[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지난주 4200만원대까지 다시 급등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3800만원대에서 4100만원대 사이를 오가는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특히 거래량이 전날 대비 큰폭으로 줄었다.
18일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3900만원대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앞서 지난 17일 비트코인 종가는 전일대비 1.37% 떨어진 3953만원이었다. 지난 16일에는 종가는 전일대비 2.11%떨어진 4008만원이었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에 비하면 보합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17일 이더리움 종가는 전일대비 0.37% 떨어진 136만원이었고, 18일에는 전일대비 1.80% 떨어진 1336만원대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연속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8일 4800만원대 최고점을 찍었지만 11일 3600만원선까지 가격이 급락했다. 이를 두고 거품이 꺼졌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많이 나왔지만 수요와 공급이 활발해지면서 다시 3800만원에서 4100만원대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급락세를 보인 이유는 다양하지만 그중 비트코인 대량 보유자들과 채굴자들의 매도세가 활발했고, 개인투자자들도 불안심리가 작용해 매도량이 늘면서 전반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비트코인은 아직까지 변동성이 큰 만큼 안전자산으로 분류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월가의 대표적 증시 강세론자인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워드 야데니는 “비트코인에는 엄청난 거품이 끼어있다”면서 “하반기 경제 재개와 인플레이션이 시작되면 고평가된 자산에 좋지 않은 영향이 생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주요 기관들이 비트코인을 안전자산으로 채택하는 비중이 늘어난다면 지금보다 가격이 오르고, 변동폭도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있다. 골드만삭스의 제프 커리 원자재 부문 리서치 총괄은 지난 11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비트코인 시장 내 투자된 6000억달러 이상의 자금 중 약 1%만 기관 자금”이라며 “더 많은 기관이 진입해야 시장이 안정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월가 유력 대형투자은행인 JP모간은 “비트코인이 투자자산으로 금과 비슷한 대접을 받으면 가격이 장기적으로 14만60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우호적으로 분석했다. 다만 가격 변동성이 급격히 낮아져 기관투자가들이 대규모 투자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