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경기도가 '배달의민족' 등 온라인 플랫폼 독과점 문제를 해소하고 중소상공인을 지원하고자 개발한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이 출시 50일 만에 13만명에 가까운 회원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도는 시범서비스 지역을 확대, 내년까지 도내 전역에서 배달특급이 사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22일자로 배달특급이 출시 53일째를 맞았다. 배달특급은 배달의민족 등 온라인 플랫폼 시장의 독과점 문제를 해결하고 공정사회를 구현하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지시에 따라 지난해 4월부터 개발을 시작, 12월1일 정식 출시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이날 기준 배달특급 가입자는 12만5000명, 총 거래액은 44억원에 이른다.
배달특급은 정부나 공공기관이 만든 공공앱 가운데 가장 안정적으로 시장에 정착한 모델로 평가받는다. 경기도는 배달특급의 인기 요인에 관해서 가맹점주들의 중개수수료를 1%로 책정해 민간 배달앱보다 수수료 부담을 10% 정도 낮췄고, 농수산물 할인 이벤트 등을 진행해 소비자의 눈길을 끈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배달특급은 경기도 지역화폐와 결제를 연동, 골목시장과 중소상공인들에게도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 기준 배달특급의 지역화폐 사용률은 67%다. 경기도 관계자는 "지역화폐 사용 비율이 신용카드 등 기존 결제수단 사용보다 높은 건 배달특급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한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배달특급의 장점을 지속적으로 홍보하면서 내년 상반기 중 도내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우선 올해 1분기 수원·김포·이천·포천시, 양평·연천군에 서비스를 하고, 2분기엔 용인·안양·평택·군포·양주·구리·안성·의왕·여주시로 서비스를 확대한다. 3분기엔 고양·남양주·의정부·광주·광명·하남시, 4분기에는 안산·시흥·동두천시와 가평군에 서비스를 한다. 부천·과천·성남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서비스하는 것이 목표다.
경기도는 이날도 이용철 행정1부지사 주재로 '경기도 공공배달 플랫폼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식'을 열고 공공 디지털 사회간접자본(SOC) 구축과 소상공인 교육, 배달앱 홍보와 안정적 운영을 위해 각 시·군이 협력하기로 했다. 이 부지사는 "경기도는 공정한 시장경제 확립을 위해 여러 시책을 추진 중인데, 그 가운데 배달시장의 공공성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배달특급이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공공앱 배달특급의 첫 화면. 사진/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