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식문화 트렌드. 사진/CJ제일제당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올해 집밥 개념이 확장되고 아침, 점심 등 식사 시간의 고정관념이 무너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CJ제일제당(097950) 트렌드인사이트팀은 지난해 상반기 4700명을 대상으로 약 9만건의 식단과 26만건의 조리방법·메뉴를 빅데이터 분석 예측한 결과 올해 식문화 트렌드는 탈삼시세끼, 신집밥, MZ쿠킹이 될 것이라고 25일 밝혔다.
CJ제일제당 트렌드인사이트팀에 따르면 지난해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에 따라 가정 내 체류시간이 늘면서 삼시세끼의 경계가 허물어졌다. 이와 관련해 올해는 ‘아점(브런치)·점저(러너)·야식+α’ 등과 같이 상황에 맞게 유동적으로 식사하는 경향이 짙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식사 시간대를 분석한 결과 아침·점심·저녁은 지난해 대비 각각 1.4%, 0.3%, 0.3% 줄어든 반면 ‘아점’과 ‘점저’는 각각 0.5%, 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사 방식을 살펴보면 아점과 점저에는 가정간편식(HMR)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전년 대비 각각 3.6%, 4.3% 늘었다. 배달이나 포장 음식으로 식사하는 비율도 1.5% 증가했다. 특히 간편한 HMR 제품의 소비가 활동적인 시간대인 ‘점저’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반면 간식은 직접 조리해 먹는 비중이 1.7% 가량 늘었다.
집에서 먹는 끼니 수가 크게 늘면서 집밥의 의미가 ‘집에서 직접 조리·요리한 밥’에서 ‘내가 차린 밥상’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도 HMR, 밀키트, 배달음식으로 차려 집밥으로 소개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고 HMR 소비인구의 증가 속도도 전년 대비 5배 빨라졌다는 게 CJ제일제당 트렌드인사이트팀의 분석이다.
한편 올해 MZ세대가 새로운 요리 인구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지난해 집에서 직접 요리하는 횟수를 늘린 유일한 세대는 MZ세대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MZ세대는 그간 주로 외식을 선호하던 만큼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요리를 자신만의 콘텐츠로 활용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메뉴를 탐색하고 조리한 뒤 SNS에 후기를 공유하는 등 경험을 중시하는 양상이 커졌다.
김유섭 CJ제일제당 트렌드인사이트팀 상무는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재난을 전세계가 함께 겪으며 식문화 트렌드도 특정 국가에 국한되기보다 글로벌화 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를 먼저 읽고 분석해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