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로 합쳐 엔터테인먼트 분야 강화에 나선다. 카카오 자회사 간 대규모 합병은 이번이 처음이다. 웹툰, 웹소설, 음악, 드라마, 영화, 공연 등 콘텐츠 분야에서 수천억원의 매출을 거두는 자회사들이 뭉치는 만큼,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거대 규모 엔터사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은 25일 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의 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신규법인명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 양사는 오는 26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거친 뒤 내달 1일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합병 비율은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이 1대 1.31로, 카카오M의 보통주 1주당 카카오페이지의 보통주 1.31주가 배정된다. 1주당 가액을 표기하는 합병비율은 양사의 기업가치와 발행주수를 반영한 것으로,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의 기업가치는 1대 0.6으로 책정됐다.
카카오페이지는 웹툰과 웹소설을 중심으로한 플랫폼 기업으로, 스토리 지적재산권(IP) 사업을 펼치고 있다. 16개의 자회사 및 관계사 네트워크를 구축해 약 8500개의 원천 스토리 IP를 보유했다. 카카오M은 배우 매니지먼트사 7개와 음악 레이블사 4개를 비롯해 다수의 드라마·영화·공연 제작사를 산하에 두고 있다. 양사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연 매출이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사는 새로운 합병법인을 통해 그동안 축적한 IP 비즈니스 역량과 플랫폼 네트워크 등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창출하고, 엔터테인먼트 전 분야에 걸쳐 콘텐츠 IP의 확장과 사업 다각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페이지는 그간 일본, 북미권, 중화권 및 동남아 지역에 걸친 10개국에서 글로벌 진출을 모색해왔다.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비롯해 국내외 콘텐츠 기업들에게 러브콜을 받고 있는 카카오페이지의 원천 스토리들은 전 세계 최대 만화 시장인 일본과 미국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카카오M의 경우 국내에서 모바일과 TV, 스크린, 라이브 영역 등에 걸쳐 음악·영상 콘텐츠의 기획, 제작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 측은 “초경쟁 글로벌 엔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합병을 결정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카카오M은 “콘텐츠와 디지털플랫폼을 결합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콘텐츠 비즈니스의 혁신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은 25일 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의 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진수(왼쪽) 카카오페이지 대표와 김성수 카카오M 대표. 사진/카카오페이지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