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시대. 오프라인이 와해되면서 기술 생태계 또한 급변하고 있다. ‘가상의 초연결세계’에 맞춤형 ‘킬러 앱’도 속속 각광받고 있다. 온라인화상앱 ‘줌’, 주변인들과의 중고 거래를 연결시켜주는 ‘당근 마켓’, 홈 트레이닝 쇼핑 앱 ‘룰루레몬’…. 책은 인공지능과 가상현실, 블록체인을 탑재한 앱들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눈 앞에 보여준다. 자율주행 이동과 배달로봇의 일상화, 홍채와 음성 인식 등의 ‘미래 앱’도 예상한다.
넥스트 킬러앱
조원경 지음|쌤앤파커스 펴냄
최근 실리콘밸리 실험실에서는 소고기와 닭고기(배양육)를 키우는 실험이 한창이다. 로봇 등 최신 기술로 독성은 줄이고 생산물은 늘린다. 식재료는 3D프린터로 출력돼 곧 전 세계인들의 식탁에 오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환경 저술상을 다수 수상한 저자는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과 기술 혁신이 인류의 식량 위기를 해결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6000년 전 쟁기 발명 이후 또 한 번의 ‘식량 혁명’. 먹는 문제를 바꿔가는 첨단 기술의 지금을 소개한다.
인류를 식량 위기에서 구할 음식의 모험가들
아만다 리틀 지음|고호관 옮김|세종서적 펴냄
코로나19 이후 미생물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 또한 커지고 있다. 저자는 세포 분열을 제어하는 중요한 유전자들을 연구한 성과로 노벨상을 수상한 생물학자다. 책에서는 ‘생명’의 5가지 핵심 특징을 살피며 생물학 전반을 조망한다. 35억년 전 심해 열수구 주변에서 처음 생성됐을지 모르는 생명의 기원부터 추적한다. 정체 불명의 새로운 질병이 오늘날 왜 이렇게 대단한 속도로 국경을 넘어다니는지, 인류가 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지, 그 해답을 구할 수 있다.
생명이란 무엇인가
폴 너스 지음|이한음 옮김|까치(까치글방) 펴냄
지혜를 두고 학계에서는 늘 의견이 분분했다. 선천적인 것이냐, 후천적인 것이냐. 여기저기 튀어나오는 돌출 사건들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을 ‘지혜’라 규정한다면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는 이것이 근육처럼 후천적 훈련으로 단단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책은 최근 독일 미하엘 린덴 교수와 공동 실험 연구 끝에 증명한 여러 사례들이 담겼다. 가족 혹은 직장상사와의 갈등이나 큰 사고를 당했을 때 대처법 등. 정신과적으로는 ‘트라우마 치유법’과도 연결된다.
이런 세상에서 지혜롭게 산다는 것
채정호 지음|청림출판 펴냄
결혼이 ‘디저트’처럼 인식되는 시대다. 필수품이 아니란 점에서다. 오히려 사치품에 가깝게도 여겨진다. 그럼에도 꼭 결혼할 이유를 찾는다면 무엇일까. 저자는 ‘부부로 살아남는 법’이란 책으로 시사주간지 ‘타임’의 커버 스토리를 장식한 적이 있다. 그는 싸움, 돈, 농담을 결혼 생활의 필수요소로 꼽고, 이것들에 관한 얘기가 자주 오갈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준다. 페이스북 최고 운영책임자가 “만족스러운 결혼생활을 도와주는 똑똑한 책”이라고 추천사를 썼다.
결혼학개론
벨린다 루스콤 지음|박선영 옮김|비잉 펴냄
야만의 역사는 인류사의 99.7% 비중을 차지하나, 기술적인 복원의 문제로 가려져 왔다. 고고학자인 저자는 우리가 학교 역사책에서 배우지 못한 역사들을 이 책에서 풀어간다. 식민지 사람들을 모아 만든 20세기 초반 유럽의 ‘인간 동물원’, 나치 대학살 기저에 숨어 있는 왜곡된 역사관 ‘아리안주의’ 등. 평양과 개경을 빼고 간과돼왔던 고구려 지역들과 삼국시대의 가야도 자세히 살핀다. 제목 테라 인코그니타는 ‘미지의 땅’을 의미하는 라틴어다.
테라 인코그니타
강인욱 지음|창비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