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카카오가 금융분야 새 먹거리인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 허가 절차에서 대주주문제로 고배를 마셨다. 이에 따라 카카오페이는 다음달 5일부터 자산관리 서비스를 중단하게 됐다.
27일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신청한 28개사 모두에 마이데이터 사업허가를 내줬다. 신한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SC제일은행 등 주요 은행 5곳을 비롯해 신한카드, 우리카드, 현대카드, BC카드, KB국민카드 등 주요 카드사, 미래에셋대우, 현대캐피탈, 웰컴저축은행 등 기존 금융권, 토스와 뱅크샐러드 등 핀테크사들이 포함된다. 허가 과정에서 논란이 있었던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파이낸셜도 본허가를 따냈다.
카카오페이 결제화면. 사진/카카오페이
앞서 네이버는 본허가 신청을 받기 전 미래에셋대우가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심사가 보류된 바 있다.
다만 예비인가를 신청한 카카오페이는 대주주인 알리페이의 건전성을 입증할 서류가 미흡하다는 판단이 내려져 문턱을 넘지 못했다. 업계에 따르면 2대 주주인 중국 앤트그룹이 인민은행에서 제재를 받은 내역을 확인하려 했으나, 애매한 답변이 나와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 안에서 간편하게 결제·송금·자산관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을 앞세워 3500만 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했지만 이번 본허가에 제외되면서 난감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기존에 제공해 온 마이데이터 유관 서비스 일시중지와 관련해 사용자 안내를 할 계획이다”며 “고객 불편 최소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