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올해 주요 기업들의 수출은 증가세를 보이지만 코로나19 영향 지속으로 예년 수준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19년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 중 주요 수출기업 686개사를 대상으로 ‘2021년 수출전망 및 환율·통상이슈 점검’ 조사결과를 31일 발표했다.
기업들은 지난해에 비해 올해 수출이 7.4%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전망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출감소에 따른 기저효과, 백신 개발 이후 경기회복, 미중 무역분쟁 완화 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반도체, 자동차, 선박 등 주력 업종의 수출이 올해 상당폭 증가해 전 산업 기준으로는 3년만에 수출이 플러스 반전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최근 수출증가율이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올해도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 이전 수준으로 수출 회복은 아직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전경련의 분석이다.
주요 수출기업의 88.2%는 2022년 이후에야 코로나19로부터 세계경제가 완전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전경련
주요 수출 기업의 88.2%는 2022년 이후에 코로나19로부터 세계경제가 완전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인 회복 전망시기로는 내년 상반기가 45.1%, 내년 하반기가 29.4%, 2023년 이후도 13.7%에 달해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내 세계경제 완전 회복을 예상한 수출 기업은 11.8%에 불과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영향이 완화될 시기에 대해서는 올해 하반기(49.0%)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내년 상반기(30.4%), 내년 하반기(11.8%), 2023년 이후(5.9%) 순이었다.
올해 수출 기업들은 당면한 글로벌 경영환경 중에서 가장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코로나19 재확산(28.6%)을 꼽았다. 이어서 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23.4%), 미중 무역분쟁(13.5%),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11.6%), 보호무역조치 확산(8.9%) 순으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앞으로 글로벌 코로나19 백신접종이 본격화되면서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며 “우리 기업들은 글로벌 경기회복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으며 정부도 원달러 환율 변동성 완화, 동남아 등 신시장 개척지원 등 우호적 통상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