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지원하는 친환경 소셜벤처 ‘에이런’이 높은 폐수 재처리 기술력을 해외에서 주목받았다.
에이런이 개발한 마이크로 필터링 시스템(NCFS). 사진/SK이노베이션
31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에이런은 전날 수처리용 여과 장비인 ‘마이크로 필터링 시스템’ 시험용 설비를 미국, 캐나다 등 해외 지역에 첫 납품했다.
에이런은 정유, 석유화학, 반도체, 철강 등 공업용수가 많이 사용되는 분야에서 필수적인 폐수 여과 기술 문제 해결하기 위해 폐수를 재처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에이런은 폐수 처리 기술을 통한 오염수 재활용으로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고 합리적인 비용으로 설비 유지를 가능하게 해 해외에서 경제적, 환경적 가치가 우수하다는 점을 평가받았다.
앞서 에이런과 미국 ‘에스엘디 마케팅’은 지난 25일 미국 텍사스, 아칸소, 오클라호마, 루이지애나, 뉴멕시코 등 5개주에 대해 50만달러(5억5875만원) 규모 독점영업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에이런은 에스엘디 마케팅을 통해 텍사스 지역에 있는 민간기업에 시험용 설비를 납품했다. 이 설비는 앞으로 3개월 이상 시험 운영을 거쳐 사업장에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또 에이런은 캐나다의 미생물 처리시스템 개발회사인 ‘오솔노’와 공동기술협약을 체결했다. 에이런은 추후 오솔노에 설치한 시험용 설비 운영이 완료되면 오솔노의 미생물 처리시스템과 묶어 패키지로 판매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해당 설비는 △고농도 미세 입자(0.5마이크로미터(μm) 제거 및 혼탁한 폐수 처리의 획기적 개선 △막힘 현상이 발생하지 않고 연속적으로 가능한 필터링 △별도 세척 공정이 불필요하고 저동력을 사용해 기존 대비 85% 낮은 유지 관리비 절감 △기존 장치 대비 최대 12배 설치 면적 축소 등이 가능하다.
핵심 기술력은 흐르는 물의 유속을 이용해 입자를 떠오르게 하는 양력 현상을 활용해 필터링 기술과 고분자, 그래핀 신소재를 결합한 필터막 제조에 있다.
특히 폐수 속에 존재하는 고농도 미세입자를 양력과 중력을 활용해 ‘마이크로 필터링 시스템’을 통해 필터가 막히는 현상 없이 걸러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에이런은 미국 물산업 엑셀러레이터인 ‘이매진 에이치투오’에 국내기업 최초로 선정됐다. 이매진 에이치투오는 전세계 약 129개 스타스업 기업에 약 5억달러(한화 약 5588억)을 투자 유치한 미국의 물 산업 전 엑셀러레이터다. 에이런은 이번 대회에서 글로벌 수처리 회사 산하 투자기관인 수에즈 벤처로부터 평가받아 선정됐다
SK이노베이션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관점에서 2019년부터 환경부와 함께 공모전을 개최하면서 환경 문제 해결 및 환경 분야 사회적 경제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사회적기업과 소셜벤처를 발굴하고 육성 지원하고 있다. 에이런은 지난해 11월 열린 공모전에서 최종 선발된 3개 기업 중 하나로, 1억원의 성장 지원금과 함께 집중 육성 대상으로 선정됐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