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LG화학이 약 300억원을 투자해 중국 현지에 고객 지원 전문 조직을 확대한다. 글로벌 현지 고객이 원하는 맞춤형 기술을 밀착 지원하기 위해서다.
화동 테크센터 조감도. 자료/LG화학
LG화학은 3일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최근 중국 장쑤성에 위치한 우시시와 테크센터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테크센터는 석유화학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사와 협력사를 대상으로 제품 개발에서부터 품질 개선, 생산성 향상, 설비 개조에 이르기까지 기술적 솔루션을 제공하는 조직이다.
이번 협약으로 LG화학은 약 300억원을 투자해 우시시 까오신구에 현지 고객 기술 지원·개발 업무 등을 전담하는 ‘화동 테크센터’를 건설한다. 우시시는 건설과 운영에 필요한 부지와 인프라 등을 적극 지원한다. 테크센터는 올 상반기 착공을 시작해 내년 5월경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화동 테크센터는 지상 3층, 연면적 약 1만제곱미터(㎡) 규모로 고객 맞춤형 지원을 위해 실제 고객이 갖고 있는 양산설비와 동등한 규모의 파일럿 설비를 구축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공·첨단 분석 설비에만 약 90억원이 투입되며, 현지 채용 포함 소속 연구인력의 절반을 석사 이상으로 구성해 웬만한 중견기업 연구소 이상의 설비와 전문인력을 갖출 것으로 LG화학은 보고있다.
화동 테크센터는 현지에 자동차 소재, 식품용 포장재 등 LG화학의 주력 고객이 다수 위치하고 있으며, 석유화학사업본부의 중국 매출 중 화동 지역 비중이 약 60%에 달해 현지 고객과의 기술적 협업 및 지원 활동도 전략적으로 필요한 상태다.
또 압출가공, 사출기술 등의 응용기술팀과 폴리올레핀(PO), 고기능합성수지(ABS), 고흡수성수지(SAP), 고기능수지(HPM) 등 주요 제품별 전담 조직을 포함해 약 60여명의 연구개발 인력이 상주하며 고객 기술 지원을 담당한다.
우시시는 중국 10대 경제 활력 도시로 선정될 만큼 우수한 기업 환경을 갖추고 있다. 글로벌 500대 기업 중 80개 기업의 생산기지가 위치하는 등 수 많은 LG화학의 고객사가 인접해 있어 고객 지원을 위한 테크센터를 설립하기에 최적의 장소라는 설명이다. LG화학의 양극재 생산법인도 우시시 까오신구(高新區)에 위치해 있다.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화동 테크센터는 중국 현지에 최적화된 맞춤형 지원을 통해 고객 대응력을 강화하고 LG화학의 기술 차별화 제품으로 중국 시장을 선도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고객의 페인포인트에서 시작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기술지원 전문 조직인 테크센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테크센터 아시아 3각 고객지원 체제. 자료/LG화학
LG화학은 이번 테크센터 완공으로 아시아 3각 고객 지원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지난 1995년 국내 최초로 대전 기술연구원에 테크센터를 설립한 이래 약 25년 이상 축적된 고객 기술 지원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LG화학은 현재 경기도 오산 테크센터와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 화남 테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화남 테크센터는 정보통신기술(IT) 및 전자 소재용 고객 지원에 집중하고 있으며, 지난 2015년 설립 이후 현지 고객이 요청한 신규 개발 및 현장 기술 지원 사례가 최대 20배까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산 테크센터의 경우 국내 및 글로벌 고객 중심의 기술 지원을 전담하며 미래 가공 기술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화남·화동 테크센터는 중국 고객의 기술력 향상 및 현지 경제활성화, 우수 인재 채용, 지역 상생 효과 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LG화학은 향후 석유화학 및 관련 사업 영역 확대에 따라 글로벌 고객 대응을 위한 미주, 유럽 지역으로 글로벌 테크센터 확대도 검토할 계획이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