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재보선 앞두고 카카오 이어 네이버도 실검 폐지(종합)

모바일 네이버홈 ‘검색차트’판도 함께 종료…데이터랩에 무게

입력 : 2021-02-04 오후 5:22:20
[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네이버가 오는 4월7일 실시되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실검) 서비스를 종료한다.
 
네이버는 4일 “급상승 검색어는 트렌드 변화에 맞춰 25일 서비스를 종료한다”면서 “모바일 네이버홈의 ‘검색차트’판도 함께 종료된다”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이용자들의 인터넷 서비스 사용 행태가 이전과는 크게 달라졌다는 부분을 실검 폐지 이유로 들었다. 네이버 측은 “인터넷 서비스의 가장 활발한 사용자층, 통상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인 사용자들의 파급력은 다른 세대의 사용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이들은 일방적으로 주어진 콘텐츠를 소비하기 보다, 자신의 취향이나 기호에 맞춰 선택적으로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으며 직접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것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급상승 검색어는 지난 2005년 5월 ‘실시간 인기 검색어’로 출발한 이후 이용자들의 검색을 분석해 순서대로 보여주고 있다. 모바일 검색 환경이 보편화되고, 검색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급상승 검색어 개수를 10개에서 20개로 확대하는 등 변화를 주기도 했다. 검색어에 오르는 순위는 대중의 관심사나 트렌드 등을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로, 재난상황이나 기업의 채용 소식 등을 빠르게 알려주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특정 키워드를 짧은 시간에 많이 검색하면 순위를 올릴 수 있다는 특성 등으로 인해 정치적·상업적으로 악용된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 지난 2019년 10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을 두고 찬반 진영에서 급상승 검색어를 악용하면서 사회적 문제로 부각됐다.
 
이런 논란 속에서 카카오의 경우 지난해 2월 포털 다음(Daum)의 실시간 이슈 검색어 서비스를 종료했다. 카카오는 실검 서비스 종료 이유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카카오는 실검이 이용자들의 검색 등에 대한 자연스러운 결과를 보여주고자 하는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 결과의 반영이 아닌 현상의 시작점이 됐다고 배경을 소개한 바 있다.
 
한편 네이버는 △검색어트렌드 △쇼핑인사이트 △카드사용통계 △지역통계 △댓글통계 등 빅데이터 기반 분석 서비스인 ‘데이터랩’의 수준을 높이는 방향에 무게를 둔다는 방침이다. 네이버 측은 “사용자로부터 받은 검색어 데이터는 다시 사용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정보로 돌려드리겠다는 급상승 검색어의 취지는 데이터랩을 통해 이어가겠다”라고 덧붙였다.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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