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9일 인사청문회에서 '생활비 60만원', '스페인 여행' 등 본인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에 나섰다. 황 후보자는 '생활비 60만원' 논란에 대해서는 "실제 생활비 지출은 300만원 정도"라고 해명했고, 20대 국회에서 '병가'를 내고 스페인 가족여행을 다녀온 것과 관련해서는 "잘못된 일"이라고 인정했다.
야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황 후보자의 각종 의혹과 자질문제 등을 집중 제기하며 검증공세를 벌였다. 이에 황 후보자는 제기된 의혹에 대해 일부는 잘못을 인정하고, 일부는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우선 전문성 미흡 지적에 대해 "실제로 직책만 없다 뿐이지 활동은 미력이나마 있다"고 밝혔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황 후보자는 '3인 가족 월 생활비 60만원' 논란에 대해서는 "제가 60만원을 얘기한 적이 없다"며 "실제로는 학비 빼고 한 300만원 정도가 나온다"고 해명했다. 황 후보자는 '60만원' 의혹이 나오게 된 배경에 대해 "언론에 나온 것을 보면 집세 빼고, 보험료 빼고, 학비 빼고, 카드 쓴 것 중 잡힌 것이 (1년에) 720만원쯤 되는데 그것을 12개월로 나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회 본회의 기간 다녀온 스페인 여행에 대해서는 "결과적으로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며 사과했다. 황 후보자는 당시 병가를 낸 것에 대해 "비서진이 사유를 적어낼 때 착오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대 본회의 출석률이 96%였다"며 "원내대표 허락을 받고 휴가를 갔는데, 그 뒤에 추경 본회의가 잡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좌진이 지역구 모임 채팅방에서 황 후보에 대한 비판이 나올 때마다 반대 의견을 내며 여론몰이를 시도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잘못을 인정했다. 황 후보자는 해당 보좌진에 대해 "아주 부적절한 일을 저질렀다"며 "해당 보좌진은 2월을 마지막으로 면직처리 예정이다. 2월 한 달 동안 다른 일자리를 찾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황 후보자는 가족 계좌가 마흔여섯 개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총선) 예비후보로 두 번 떨어지고, 계속 출마하다 보니 계좌를 정리하지 못했다"며 "대부분 1000~2000원 소액이 들어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도교수가 국회로부터 연구용역을 받은 뒤 낸 보고서를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으로 제출했다는 의혹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황 후보자는 "연구용역은 상임위원장이 결정하기에 위원이 정확한 내용을 알지 못하고, 지도교수의 용역보고서와 자신의 논문이 비슷한 자료를 참조했기에 표나 용어가 비슷할 수는 있지만 분석 내용은 다르다"고 해명했다.
황 후보자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타격을 받은 문화·체육업계 관련 종사자들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문화체육관광 분야 관련 종사자들은 코로나 고통이 더욱 심하고 크다"며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장관으로 임명되면 최선을 다해서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판 뉴딜도 문화 뉴딜이 핵심 동력이라는 확신 갖고 있다"며 "현장과 더 깊이 소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후보자는 코로나19 확진 여부를 빠르게 검토할 수 있는 신속 유전자증폭(PCR) 검사 활성화를 전제로 해외 여행을 일부 허용하고 국내 공연을 개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