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코로나19로 서울버스 승객은 24%가 줄고 공항버스는 최대 99.1% 줄었다.
서울시는 10일 지난해 서울버스 총 승객 수가 전년 대비 4억6342만명 감소, 운송수입도 4738억원 줄었다고 밝혔다.
버스 조합의 자체 대출과 시의 긴급 추가경정예산(추경) 지원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노선이 정상운행이 어려운 위기에 놓였다.
하늘길이 막힌 영향을 그대로 받은 공항버스 상황이 가장 심각했다. 지난해 총 수송인원이 212만명으로 전년대비 1242만명 줄어 감소 폭은 85.4%로 나타났다. 최대 99.1% 감소한 달(5월)도 있었다. 같은기간 공항버스 운임수입은 85.7% 감소했다.
확산세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2월에는 승객 수가 이미 40.8% 줄기 시작해, 3월부터 연말까지 전년동기대비 월평균 97.1%가 감소했다. 당장은 도산을 막기 위해 시와 협의 하 대다수 노선을 운행 중지한 상태다.
마을버스도 심각하다. 지난해 이용객이 전년 대비 약 27%, 1만1500만명 줄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두드러졌던 3월과 12월에는 40% 전후까지 승객이 감소했다. 지난해 마을버스 운송수입금은 1757억원으로 전년대비 635억원 줄었다.
승객 수 급감에 따른 경영 부도와 폐선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각 자치구는 전체 마을버스 249개 노선 중 175개 노선에 대해 평균 17%, 최대 30%까지 운행 횟수를 줄인 상태다. 이로 인해 배차간격이 최대 15분 증가하는 등 시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시내버스 역시 마찬가지다. 356개 노선 전체 시내버스의 지난 한 해 승객 수는 전년대비 22.7%가 감소했고, 마을버스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했던 3월과 12월에는 감소율이 각각 33.7%, 36.1%에 달했다.
신현종 금창운수 마을버스 대표는 "코로나19로 전례 없는 상황을 맞아 당장이라도 폐업하고 싶지만 대출때문에 그마저도 쉽지 않다"며 "요금인상도 수년째 안되고 있는 상황에서 운수업계가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본 만큼 정부 차원에서도 지원이 이뤄져야 하며 이번 코로나 손실보상에 교통소외지역은 시민의 발인 마을버스가 포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항버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메르스, 사스 등 전염병 사태와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항공 이용객의 이동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업체의 도산을 막기 위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업계-자치구-서울시가 고통 분담을 통해 서울버스 운영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며 "국회와 정부 차원의 관심을 통한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위해서도 애쓰겠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24일 서울 시내 한 버스정거장의 모습.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