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연 기자] 정종순 공주시의원(비례,한국당)이 공주시의 시내버스 노선변경이 행정 편의주의적이고 차별적인 정책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공영제 전환과 순환형 시티투어버스를 운영하자고 제안해 주목받고 있다.
24일 공주시의회(의장 박병수)가 제209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를 개최한 가운데, 정종순 의원은 5분 발언을 통해 “지난 달 1일부터 시행된 노선 개편은 정부정책인 최저임금 인상과 52시간 근로시간 준수를 위해서고, 15개 노선 폐지, 6개 노선 신설, 첫차와 막차 감축, 운행횟수 총 14%를 감축했다”며 “공주시는 시민들의 혈세를 지켰다고 한다. 그 시민은 누구냐”고 따졌다.
그는 자신이 온라인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들어 보이며, “노선조정이 시행되고 시민들의 불편 민원이 폭주하고 있다. 총 238개의 민원 중 190개가 청소년들의 등하교 문제였다”면서 “새벽잠을 줄여서 등교시간 버스를 맞춘다고 해도 저녁에 없어진 버스 시간은 필연적으로 돈이 든다. 다리만 건너도 택시비가 5천원. 매일 택시를 타야한다면 한 달에 20만원. 면지역으로 가야한다면 40만원”이라고 설명했다.
정종순 공주시의원이 시내버스 정책에 대해 비판하며, 공영제 시행과 순환형 씨티투어버스 운행을 주장하고 있다. 사진/공주시의회
이어 “시가 버스 회사에 줄 보전금을 아낄 궁리를 하는 동안 누군가는 공부하는 친구들을 뒤로 하고 혼자 교실을 빠져나가 집으로 가야 한다”며 “청소년들이 모두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환경이 옳다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는 가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또 “충남에서 75세 이상 어르신은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하게 해주겠다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공주시는 시골에 사는 어르신들이 탈 버스가 없다”며 “자가용이 없으면 살 수 없는 도시를 만들 거라면, 귀농귀촌도 청년정책도 이제 더 이상 할 필요가 없다. 시는 청년들에게 기본적으로 자가용 한 두 대 정도 끌 수 없다면 공주에서 살 수 없다는 명백한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그런데도 이런 정책이 만들어진 이유는 처음부터 교통 정책을 바라보는 시의 관점이 틀렸기 때문”이라면서 “버스회사에 들어갈 비용을 줄여야 하니까 현재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 수를 센 다음 거기서 적게 타는 순서대로 버스 노선을 뺀다는 발상. 지극히 행정편의주의적이고 차별적”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정말 시민들의 발을 어떻게 운영해야 고민이 된다면 공주시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공주의료원, 기업, 산업단지, 시장, 도서관, 박물관으로 찾아갔어야 한다”면서 “더 나아가서는 이번 기회에 대중교통을 제대로 개편해서 자가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도 버스회사에 40억씩 지원하고 있고, 75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지원금을 위해서도 20억을 예비하고 있다. 버스가 없어졌으니 더 많은 자동차가 쏟아져 나올 것이고 그럼 그 아낀 혈세로 주차장을 또 지어야 한다”고 빗대며 시내버스공영제 시행을 제안했다.
또, “월송종합문화센터 완공이 코앞이고, 청소년수련관도 준비 중”이라면서 “그런데 이 시설 소속으로 운영할 전용 버스 예산이 없다. 학교들은 강남에 몰려있는데 청소년시설이 강북이라면, 그 시설에 1시간씩 돌아가는 버스를 타고 갈 수 있겠느냐”며 “월송종합문화센터, 청소년수련관, 공산성, 영명중고 등 도심을 순환하는 버스는 청소년들만이 아닌 관광객에게도 유용할 것”이라는 논리를 전개하며 강남과 강북을 연결하는 순환형 씨티투어버스 운영을 주장했다.
공주=김종연 기자 kimstomat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