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넥신은 지난 9일 제넨바이오와 이종 각막이식 분야 연구개발 및 사업화 협력을 위한 공동연구개발사업화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제넥신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제넥신(095700)은 지난 9일 제넨바이오와 이종 각막이식 분야 연구개발 및 사업화 협력을 위한 공동연구개발사업화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형질전환 이종 각막이식 제품 개발을 위해 연구부터 비임상과 임상까지 전 과정에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사업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제넨바이오는 이종이식용 형질전환 동물에서의 각막 생산 및 이식을, 제넥신은 개발 노하우를 접목해 관련 임상시험을 공동수행하고 사업화를 이끄는 등의 공동 개발에 나선다. 양사는 대상 기술에 대한 전세계 권리와 지적재산권 등을 공동 소유하며, 사업화를 통한 수익도 공동으로 배분할 계획이다.
양사는 현재 개발중인 이종각막 이식시 유발되는 면역거부반응을 줄이기 위해 제넥신의 또 다른 관계사인 툴젠과도 협력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세 기업은 같은 날 '이종장기이식 분야의 연구 및 사업화 협력을 위한 공동업무협약' 역시 체결했다.
이종장기이식이란 외상을 입거나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사람의 장기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한 동물 장기나 세포를 환자에게 이식하는 기술이다. 전세계 장기이식 수요 충족률은 10%에 불과하다. 10명 중 9명은 기증자가 부족해 장기 이식을 제때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국내에서 장기 이식 대기자가 갈수록 늘고 있지만 장기 기증은 한정적이어서 이종장기이식은 이식 장기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종 장기이식이 상용화될 경우 전세계 50조원이 넘는 시장을 선점할 수 있게 된다.
제넨바이오는 지난해 말 이종각막이식 비임상시험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한 바 있다. 세계이종이식학회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이종 각막을 사람에게 이식하는 임상시험에 진입하기 위해 원숭이를 통한 성공적인 비임상시험 결과로 먼저 입증을 해야 한다. 각막을 포함한 신경계는 사람과 원숭이 간 유전자 상동성이 95% 이상이기 때문에 성공적인 비임상시험 결과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에서도 긍정적은 결과를 도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양사의 시너지에 툴젠이 보유한 크리스퍼 유전자교정 기술을 활용해 면역거부반응 유전자뿐만 아니라 잠재적 위험요소가 될 수 있는 체내 바이러스까지 제거함으로써 이종장기이식 분야의 패러다임을 바꿔나간다는 계획이다.
성영철 제넥신 대표이사는 "이번 공동사업화 계약은 제넥신과 관계사 간의 협력을 통한 시너지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그동안 많은 임상과 사업개발을 통해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이종장기이식 상용화를 위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주 제넨바이오 대표이사는 "그동안 이종장기 이식을 위한 기초연구와 인프라 구축에 집중해왔다면, 제넥신과의 협업을 통해 이종장기 이식의 임상이 본격화되면 상업화까지 조속히 이룰 수 있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라며 "각막을 시작으로 췌도, 간 이식 등 주요 파이프라인을 중심으로 연구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