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팬데믹 이후 철장 없는 감옥에서 원치 않는 블루의 시간을 모두가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의 음악으로 조금이나마 좋은 추억거리를 떠올리거나 답답함을 잊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솔로 아티스트 청하가 데뷔 4년 만에 첫 정규 앨범 ‘Querencia’를 내놓는다. 10개월 전 자신이 직접 지은 앨범명 ‘Querencia’는 스페인어로 ‘안식처’를 뜻한다.
15일 앨범 발매에 앞서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청하는 "앨범 자체가 '안식처'란 마음으로 작업에 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12월 청하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건강 회복을 위해 활동을 중단했었다. 이번 앨범 역시 1월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었으나 미뤄지게 됐다.
청하는 "격리가 되고 나서부터는 주변의 감사한 것들을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며 "스스로를 괴롭히면서까지 살지 않아야 한다는 것, 한 가지에만 매몰되면 가까이에 있는 행복을 놓칠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열도 한번 나지 않을 정도의 무증상 확진자였기 때문에 지금은 빠르게 회복했다"고도 덧붙였다.
청하. 사진/MHn엔터테인먼트
새 앨범은 ‘NOBLE (노블)’, ‘SAVAGE (세비지)’, ‘UNKNOWN (언노운)’, ‘PLEASURES (플레져스)’ 등 4개의 ‘SIDE’ 별로 분류된다. 다양한 장르의 21곡이 2CD에 나눠 담길 예정이다.
타이틀곡 ‘Bicycle’은 강렬한 퍼즈 기타의 도입부와 함께 전개되는 R&B 팝 사운드의 곡이다. 청하가 직접 작사에 참여, 페달을 밟아 앞으로 나아가는 순간의 설렘과 벅찬 에너지를 표현했다.
"인생의 새로운 챕터를 여는데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란 얘기를 담아봤습니다. 당차고 공격적인 노래입니다."
새 앨범은 검정치마, 백예린, 콜드 등 인디신의 뮤지션들이 힘을 보태 완성했다.
청하는 "도전과 배움의 연속이었다"며 "많은 프로듀서와 작업하면서 얼마나 부족한지, 앞으로 어떤 도전을 해야하는지를 알게 됐다"고 했다.
또 활동 목표와 관련해서는 "에너지 많이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며 "하지만 스탭을 비롯한 모두가 건강한 상황 속에서 끝까지 활동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 생각보다 어려운 목표"라고 답했다.
청하. 사진/MHn엔터테인먼트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