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무대 위에서 뭐든 완벽하게 보이려는 제 모습이 돌아보면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담고 싶어서, 삶 자체에 대해 많이 돌아본 시간이었어요."
28일 유튜브 생중계로 열린 비대면 기자간담회. 7번째 미니앨범 ‘I’m Not Cool’로 돌아온 가수 현아가 말했다.
'대중이 보는 현아'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그건 평생 알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매번 새롭고 갖춰진 모습만 보기 때문에 실제와 괴리감 또한 크다"는 그는 '대중이 모르는 현아'의 경우 "이번 앨범 제목 대로 '낫쿨(Not Cool)' 한 편이다. 편한 옷 차림을 좋아하듯, 그 이면의 모습들이 많다"며 웃어보였다.
현아. 사진/피네이션
1년 2개월 만에 낸 새 앨범을 두고 현아는 '내면의 일기장'이란 표현을 썼다. 실제 휴대폰 메모장에 있는 글귀들이 가사의 대부분을 이룬다.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곡은 '무대 위 자신'에 관한 곡. 완벽함과 그렇지 못한 사이 괴리를 표현한 노래다. 현혹적이면서도, 독이 있어 다가가지 못하는 살모사에 자신의 이중적인 상황을 빗댔다.
푸에르토리코 레게톤이 강조되는 뭄바톤 리듬에 뱀을 연상케 하는 퍼포먼스를 겹쳐낸다. 소속사 피네이션 대표 싸이가 작곡·작사·프로듀싱을, 같은 소속사 식구이자 연인인 던이 작사를 함께 했다. 세계적인 안무가 리에 하타와 국내 안무팀 비비트리핀과도 협업했다.
현아는 "싸이가 작업 중이던 곡을 듣자마자 이건 내 노래다 생각했다"며 "서로 다른 세명의 개성과 장점이 함축돼 새로운 것이 탄생한 것 같다"고 했다.
앨범에는 타이틀곡을 비롯해 총 5곡이 수록됐다. 2번 트랙 ‘GOOD GIRL (굿 걸)’은 "나답게 구는 것이 꼭 나쁜 것 만은 아니다"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노래다.
3번 트랙 ‘Show Window (쇼윈도)’는 무대 아래 현아의 모습에 대해 관찰자의 시선으로 만들어진 곡이다. 그는 "화려함 뒤 감춰져 있는 본 모습, 외로움 같은 감정을 노래한 곡"이라고 설명했다.
현아. 사진/피네이션
타이틀곡을 비롯해 앨범 전반에 참여한 싸이에 대해선 “든든한 존재”라며“서로 잘맞는 듯하지만 서로 의견을 굽히지 않는다. 하지만 서로 싸우면서도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 재밌다”고 했다.
이번 앨범은 지난해 8월 나올 예정이었다. 그러나 공황장애, 미주신경성 실신 등의 이유로 일정을 미뤄야 했다.
그는 "완벽히 좋아졌다고 말씀드리기는 힘들다"면서도 "그렇지만 여전히 놀고 싶은 곳은 무대이고 그곳에서만큼은 '나빠보인다' 소리를 듣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현아는 이날 오후 엠넷 '엠카운트다운!'에 출연해 '아임 낫 쿨' 무대를 처음 공개한다. 같은 날 SBS 모비딕 채널 웹예능 '제시의 쇼!터뷰', 네이버 NOW. '#아웃나우(OUTNOW)'에도 출연한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