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포스코가 현대자동차그룹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수소 사업 확대를 꾀한다. 포스코가 수소 에너지와 관련 철 소재를 만들면 현대차는 이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두 기업 총수까지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이번 협업에 시선이 쏠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전날 현대차그룹과 수소 사업 동맹을 강화하기로 하고 △수소 에너지 활용 기술 개발 △수소 사업 공동 협력 △포스코 제철소 운영 차량 수소전기차로의 전환을 추진하기로 했다.
포스코와 현대차는 국내 수소 사업을 이끄는 주도 기업으로, 두 기업은 이전부터 수소 소재 관련 협업을 해왔다. 이번 협업은 동맹 강화의 의미로 힘을 합쳐 더욱 적극적으로 사업 기회를 마련한다는 취지다.
포스코가 현대차와의 '수소 동맹'을 강화하며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사진/포스코 유튜브 캡처
포스코는 만들고 현대차는 활용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친환경 기조가 강화되는 가운데 포스코는 이에 발맞추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중심은 수소로, 향후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진정한 의미의 '친환경'인 그린 수소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수소 생산은 방식에 따라 나뉘는데 화석 연료를 태워 만드는 그레이 수소, 이중에서도 이산화탄소를 포집, 압축해 지하에 저장하는 기술을 적용해 오염을 줄인 블루 수소, 그리고 그린 수소로 나뉜다. 포스코는 궁극적으로 태양광과 풍력으로 물을 전기분해해 만드는 그린 수소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그린 수소의 경우 아직 개발 단계로 포스코는 2050년까지 500만톤(t)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수소차 '넥쏘' 약 7억9000대를 동시에 완충할 수 있는 양이다.
현대차와 이번 협업의 중점은 암모니아를 이용한 그린 수소 추출이다. 암모니아의 분자식은 NH3(질소+수소3)로, 분해하면 수소를 얻을 수 있다. 다만 어떤 방식으로 분해하느냐에 따라 블루 수소가 될 수도, 그린 수소가 될 수도 있다.
포스코는 암모니아 수소를 생산하기 위해 현재 해외 파트너사들과 협의를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고순도 수소를 추출하는 게 목표다. 아울러 수소는 온도와 압력에 민감해 운송이 까다로운 만큼 암모니아 상태로 합성해 운반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현대차는 포스코가 암모니아로 그린 수소를 만들면 이를 활용해 연료전지 발전 사업을 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편리한 운송을 위한 암모니아 합성 기술 개발도 함께한다.
수소 연료전지 구성. 사진/포스코
자동차는 기본…"전방위 협업"
이번 협업은 수소 연료전지 핵심 부품인 분리판 사업 동맹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소차의 엔진인 수소 연료전지는 외부에서 공급된 수소와 산소를 반응 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장치로, 셀(Cell)을 여러 개 쌓아 만든다. 셀 사이에 들어가는 분리판은 발생한 전기를 연결하고 수소와 공기 통로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분리판은 전기 전도성이 높으면서 잘 부식되지 않고 충격에도 강한 스테인리스강이 쓰인다. 포스코는 13년간의 연구를 통해 수소차에 적합한 금속 분리판 'Poss470FC'을 개발했는데 이는 이미 현대차 넥쏘에 사용되고 있다.
현재까지 포스코가 개발한 수소차 특화 소재는 금속 분리판 정도가 전부지만 현대차와의 동맹을 통해 다른 소재 연구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대차와의 협업은 아직 구상 단계지만 앞으로 더 구체적인 방안들이 나올 것"이라며 "자동차에 한정 짓지 않고 해외 수소 프로젝트 참여 등 다양한 협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