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선 우상호·박영선 예비후보가 2번째 TV토론에서도 부동산 정책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우 후보는 '수직정원' 정책의 철회를 요구했고, 박 후보는 '강변북로 공공주택' 정책의 조망권 문제를 짚었다.
17일 두 후보는 연합뉴스TV가 주최한 TV토론회 도입부에 부동산 정책에 대한 토론을 이어갔다. 선공은 우 후보로 시작됐다. 우 후보는 박 후보를 향해 "강남에 재건축, 재개발을 돕고 경부고속도로를 지하화하고 주택을 짓겠다고 했다"며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부동산 정책과 상충하는 것이다. 저는 공공주택을 우선 보급해서 서민의 한숨을 끝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지적에 박 후보는 박 후보의 부동산 공약의 큰 틀에 동의한다는 의견을 표하면서도 강변북로 공공주택 공약을 짚고 나섰다. 박 후보는 "걱정스러운 것은 강변도로에 짓는 아파트의 경우 조망의 공공성 문제가 있다. 한강조망권은 서울 시민 모두에게 있다"고 했다.
특히 "아무리 서민에게 분양한다고 해도 고밀도로 너무 높게 올라가게 되면 앞이 다 막혀서 특정 사람들에게만 조망권을 줄 것"이라며 "강변 뒤쪽에 있는 낮은 주택 아파트에 더 많은 사람이 굉장히 불만을 가질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우 후보는 "올림픽대로, 강변북로를 쭉 봤는데 조망권을 훼손하지 않을 부지들이 15~20㎞ 나온다"며 "한강은 강변도로 때문에 접근성이 낮은데 그 위에 주택을 지어 1층에는 카페, 레스토랑 등 명소를 만들면 접근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각 지역 구청장들과의 면담 내용을 전하며 실현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지하철 1호선 지하화 공약도 포인트였다. 박 후보는 우 후보의 이같은 공약에 "동의하지만 당장 할 수 없는 장기 프로젝트"라며 "서울 부동산문제는 1인가구, 2인가구용 주택들이 상당히 많이 모자라는데 공공주택 개발(공약이) 당장 효과가 없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우 후보는 박 후보의 '수직정원' 공약을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수직정원 공약은 박 후보의 핵심 공약 중 하나로 스마트팜 기술을 도입해 도시농부의 삶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우 후보는 "돌봄센터, 도서관, 주택, 스마트팜이 다 들어가려면 전문가에게 물어보니 최소 40층 규모가 돼야 한다"며 "중국 쓰촨성에 비슷한 모델이 있는데 처음에 800가구 입주했다가 모기 때문에 다 나가고 10가구만 남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박 후보는 "제가 말하는 수직정원은 서울에 랜드마크를 형성해 서울이 탄소배출을 줄이는 심볼로의 수직정원도시며 30~40층 높이로 짓겠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우상호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7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TV에서 서울시장 경선후보 토론 전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