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현대중공업(009540)이 지난주 금요일 아부다비 국영석유투자회사와의 현대오일뱅크 지분인수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사실상 경영권을 되찾았습니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기존의 조선과 플랜트, 자원개발에 이어 에너지사업까지 추가하면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지난해 12월 인수한 현대종합상사는 자원개발과 플랜트, 화학 등의 사업영역을 보유하고 있어 현대오일뱅크와 묶을 경우 에너지 사업영역의 시너지 효과가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2분기 매출구조는 조선·엔진 분야가 57%, 해양플랜트 24%, 전기전자 12%, 건설장비 6%로 조선분야의 사업구조가 절대적입니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조선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수주가 급감했고, 경영환경 역시 위축되면서 현대중공업은 사업구조의 다변화가 절실했습니다.
현대종합상사와 현대오일뱅크는 현대중공업이 종합그룹사로 성장하는데, 큰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인데요.
시장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현대오일뱅크를 보유함으로써 해외 플랜트 사업 진출이 용이해졌고, 현대종합상사는 에너지 유통과 자원개발을 수행할 수 있어 사업간 시너지효과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현대중공업이 현대오일뱅크의 경영권을 확보하면 재계 순위도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현대중공업은 4월 현재 자산 40조1890억원으로 재계 8위에 올라 있는데요.
여기에 현대오일뱅크의 자산 5조6000억원을 합할 경우 자산이 46조원에 가까워져 43조원대의 GS그룹을 누르고 재계 7위로 올라서게 됩니다.
이와 관련해 일부에선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현대종합상사에 이어 현대오일뱅크까지 인수하면서 자금에 대한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현대오일뱅크 지분 70% 가량을 인수하기 위해 약 2조5000억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현대중공업은 이미 1조원을 자체 조달하고, 나머지 1조5000억원은 시중은행에서 빌려 자금조달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조선경기가 아직까지는 불투명한 상황에서 대규모 자금을 투자할 경우 그룹 전체에 신용등급 하락 등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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