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코로나19 '4차 재난지원금'과 관련해 "정부는 추경을 신속히 편성하고 국회의 협조를 구해 가급적 3월 중에는 집행이 시작될 수 있도록 속도를 내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4차 재난지원금은 피해계층 지원과 저소득 취약계층 보호, 고용위기 극복 등을 위해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며 최대한 폭넓고 두텁게 지원되도록 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4차 재난지원금과 고용대책, 방역·백신비용이 포함된 올해 1차 추경은 '폭넓고 두터운 지원'이라는 기조 하에 15~20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정은 이번 주 합의안을 만들어 다음 달 2일 전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0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를 인용해 정부의 적극적 재정정책 당위성을 강변했다.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충격으로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작년 2분기부터 3분기 연속 감소를 기록하고 있지만, 전국 가구(2인 이상)당 월평균 소득은 516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의 적극적 정책 대응으로 이전소득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소득 분배 개선 효과도 40%로 재정이 불평등 악화를 최소화하는 데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이어 "앞으로도 정부는 재정의 적극적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 올해 정부는 빠른 경제 회복과 함께 소득 불평등 개선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세워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유니콘 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이 문재인정부 들어 10개가 증가해 13개가 됐고, 주가 3000시대를 여는 등 벤처와 스타트업계가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것에 반색하고 "정부는 '한국판 뉴딜'과 '2050 탄소중립'을 국가 전략으로 추진하면서 벤처·스타트업을 선도형 경제의 주역으로 집중 육성할 것"이라며 "'K-유니콘 프로젝트' 등 벤처 강국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해 벤처·스타트업이 경제 도약의 중심에 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카카오와 배달의민족 등 벤처기업 창업자들의 기부행렬에 "우리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새로운 기부문화를 창출하고 있어 매우 뜻깊다"면서 "자수성가해 이루어낸 부를 아낌없이 사회에 환원하는 모습에 국민들과 함께 큰 박수를 보낸다"고 환영했다.
문 대통령은 "혁신적 창업가들의 기부문화와 함께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 경영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 변화"라면서 "벤처창업가와 기업인들의 실천이 사회연대기금 등 우리 사회를 보다 포용적이며 품격 높은 사회로 나아가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26일부터 시작되는 코로나 백신 접종과 관련해 "접종이 시작되더라도 방역에는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하겠다"며 "거리두기 단계를 다시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지 않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국민들에게 "경각심을 잃지 말고 방역수칙 준수에 모두 힘을 모아 주기 바란다"면서 "정부도 최근 코로나가 집단 발병하고 있는 사업장과 시설에 대해 집중 점검을 실시하는 등 확산세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다음 주부터 초·중·고 등교수업이 예정돼 있는 만큼 더욱 긴장감을 갖고 방역 관리에 만전을 기해 주기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해 ‘4차 재난지원금’과 관련 “정부는 추경을 신속히 편성하고 국회의 협조를 구해 가급적 3월 중에는 집행이 시작될 수 있도록 속도를 내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