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람선 타고 노들섬 간다…50년만 뱃길 복원

내달 6일부터 여의도-반포대교-노들섬 수~일 저녁 1회

입력 : 2021-02-23 오후 3:13:34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내달 6일부터 유람선을 타고 노들섬에 갈 수 있다. 서울시는 100년 넘게 휴양지로 사랑받았지만 강변북로 건설로 모래사장이 사라지면서 끊어졌던 노들섬으로의 뱃길이 약 50년만에 다시 열린다고 23일 밝혔다. 
 
서울시는 내달 6일부터 하루 1회 노들섬으로 가는 유람선을 운행한다. 수~일요일 저녁 7시 반 여의도에서 출발해 반포대교를 돌아 노들섬에 도착, 약 15분간 정박한 후 다시 여의도로 돌아가는 코스다. 
 
서울시는 노들섬을 시민 품으로 되돌려주기 위해 지난 2019년 노들섬을 자연·음악·책과 쉼이 있는 문화복합공간으로 만들었다. 이후 올 초엔 방치됐던 선착장을 전망데크와 휴식, 소규모 무대를 갖춘 수상문화 공간 달빛노을로 탈바꿈시키고 유람선 운행을 추진했다.
 
특히, 서울시 공공미술 프로젝트 ‘서울은 미술관’의 일환으로 노들섬 선착장은 거대한 인공 달 달빛노들과 함께 배들이 오가는 노들섬의 수상관문이 돼 시민들을 맞게 됐다. 
 
달빛노들은 보름달을 형상화한 지름 12m 원형 구조의 공공미술작품이다. 4만5000개 구멍으로 새어 들어오는 빛줄기와 바람을 강의 일렁임과 함께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다. 전망 데크에 서면 흐르는 강물과 초록빛의 한강철교, 63빌딩 등을 아우르는 절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고, 노을이 지는 시간엔 그 풍광이 절정을 이룬다.
 
달빛노들은 작년 국제지명공모 당선작으로 한국인의 정서적 기원이자 유희의 대상인 달을 형상화했다. 서울시는 12m 높이의 달빛노들을 완전하게 구현하기 위해 작년 8월부터 약 4개월간 수상시설, 조선, 구조 전문가들과 함께 수상안전성 검사, 구조검토, 시설보완과 검사 등으로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밤이 되면 달빛노들의 구멍에서 뿜어져 나온 빛들이 하나의 달무리를 완성한다. 수면 위에 빛나는 달빛노들은 30분마다 삭~초승달~상현달~하현달~그믐달로 이어지는 5분간의 조명을 연출해 삭막한 도시 풍경에 시간의 흐름을 생동감 있게 보여주는 작품이 된다. 일상이 멈추고 위로가 필요한 시민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예술적 감성을 자아내는 밤풍경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람선은 ㈜이크루즈의 ‘뮤직크루즈선’으로, 저녁 7시 반 여의도 제1선착장에서 출발해 반포대교 주변 달빛무지개분수를 돌아 저녁 8시10분쯤 노들섬 선착장에 도착한다. 
 
노들섬에서는 승선·하선 모두 가능하다. 노들섬에 내려 한강 야경을 감상할 수도 있고 유람선을 타고 여의도로 갈 수도 있다. 노들섬에서 여의도 선착장까지는 약 10분 정도 소요된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달빛노들 개방에 유람선 운항까지 더해져 글로벌 문화예술섬으로의 도약을 꿈꾸는 노들섬이 시민들에게 더욱 친근한 공간으로 재탄생하는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달 6일부터 뱃길이 다시 열리는 서울 노들섬.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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