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토마토 장한나기자] 이윤우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환율문제와 관련해 "아시아에서 급격한 환율변동을 막기 위해 환율 공조체제가 강화되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데이 노부유키 전 소니(Sony) 사장도 이에 대해 "탄탄한 금융기관들이 통화협의체를 구성해 외부 투기세력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고 동의했다.
이 부회장은 12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SIA 21' 컨퍼런스 'Doing Business' 세션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환율 변동성이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 "사실 환율문제는 삼성전자 경영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반도체, LCD 등이 원.달러 환율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고 있고 TV 등 세트제품은 대부분 해외에서 생산되고 있기 떄문에 그 나라 환율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현재 유로화 환율이 약세이기 때문에 유로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최근 일본의 엔화강세, 한국정부의 원화 환율 조절은 기업의 본질적인 상황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본다"며 "최소한 97년 외환위기와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도 아시아에 급격한 환율변동을 주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위해 아시아 국가 간 환율 공조체제가 강화되어야 한다고 본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이데이 노부유키 전 소니 사장은 "환율문제에 대해서는 한시간을 두고 이야기해야 될 것 같다"고 운을 띄운 뒤 "지금 통화문제는 헤지펀드의 투기도 문제가 된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외환위기 때 아시아의 통화를 가지고 투기세력들이 악용한 측면도 있다고 판단된다"면서 "지난 아시아 외환위기 후 아시아 국가들 간 협의체들이 많이 구성됐지만 각국 통화에는 외환관리법이 적용되고 있고 태환성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은 강한 엔화가 문제가 되어왔다"며 "엔의 가격이 높은 것은 일본의 경제상황과 직결되는 것이 아니고 통화의 안정적 피난체로 사용돼 높게 책정되어 있는 것인데, 피해는 항상 제조업체들이 입는다"고 토로했다.
노부유키 전 사장은 "이제 통화의 안정성이 필요하다"면서 "탄탄한 금융기관들을 중심으로 통화협의체들이 구축돼 개별 통화가 외부 투기세력에 의해 보호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일본의 엔화가격이 너무 낮다고 해서 미국, 유럽이 계속 압력을 넣어 절상할 수밖에 없었는데 중국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아시아 통화협의체를 결성해 아시아 통화지수를 관리하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와 관련해 "태환성이 부족해 아시아 각국 통화가 따로따로 움직이는데 그게 문제라고 본다"며 "구체적으로는 중국의 인민통화가 올라갈 때 따라서 연동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