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토니 모리슨은 미국 흑인 문학의 상징적 인물이자 흑인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다. 두 아이를 홀로 키우며 출판편집자, 영문학 강사로 일하는 와중 마흔에 소설가로 데뷔했고, 이후 11편의 소설을 썼다. 소설 집필 외에도 인종차별과 젠더 갈등, 신자유주의와 세계화의 위험, 문학과 교육이 처한 불행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견해를 펼쳐왔다. 책은 국내 최초 번역된 그의 에세이다. 사회, 문화, 예술을 넘나들며 ‘자기 존중의 근원’을 펼쳐놓는다.
보이지 않는 잉크
토니 모리슨 지음|이다희 옮김|바다출판사 펴냄
세계화의 물결은 과연 득이었을까. 저자는 이스라엘의 퓰리처상으로 불리는 ‘소콜로프상’을 수상한 기자다. 지난 10년에 걸쳐 세계 각지를 돌며 취재한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화의 민낯’을 보여준다. 세계화는 가난과 문맹률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했으나, 동시에 사람들의 노동력을 착취했다. 유럽과 미국 기업들은 개도국 여러 지역을 ‘착취 허브’로 활용했으며, 기후변화로 지구 생태계는 무참히 파괴됐다. 책은 세계화에 저항하는 목소리를 대변한 르포르타주다.
리볼트
나다브 이얄 지음|최이현 옮김|까치글방 펴냄
‘위저드 베이커리’, ‘아몬드’, ‘우아한 거짓말’ 등 지난 10년간 청소년문학을 100권이나 발간한 창비가 이를 기념해 스핀오프 소설집을 내놨다. 전작에서 주인공이 아니었던 인물들의 속내를 들여다보며 “모든 삶은 조명받아 마땅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주인공의 언니, 친구, 아버지부터 사건의 목격자, 늘 교실 뒷자리에 엎드려 있던 친구…. 삶의 고해 속에서 분투하며 자기 길을 개척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울림을 준다. 모든 생은 자세히 보아야 아름답다.
두 번째 엔딩
김려령, 배미주, 손원평 등 8명 지음|창비 펴냄
도시 외곽의 평범한 공원에서 네 사람이 마주친다. 매사 걱정 많은 어머니와 외로운 아들, 경제적 어려움으로 울적한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사랑하는 딸. 넷은 같은 시공에서 한 때를 보내지만 그 날을 완전히 다르게 기억한다. 독자는 1인칭 시점의 이들 이야기를 모두 듣고 나서야 그날 그 시간 공원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게 된다. ‘커트마쉴러상’을 수상한 앤서니 브라운의 대표작. 이 작품으로 ‘글과 그림 모두 뛰어난 작가’란 평가를 받게 됐다.
공원에서
앤서니 브라운 글그림|공경희 옮김|웅진주니어 펴냄
4차 산업으로의 세계사적 대전환을 예고했던 클라우스 슈밥. 그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세계화의 부분적 후퇴, 미중 갈등 심화, 자동 감시에 대한 위협, 급진적 복지와 과세조치 등의 변화가 전 세계를 휩쓸 것임을 경고한다. 팬데믹 극복 과정에서 전 세계의 신속한 공동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책은 슈밥이 회장직으로 있는 세계경제포럼의 폭넓은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팬데믹으로 촉발된 4차 산업의 변화 양상을 거시적, 미시적으로 조망한다.
클라우스 슈밥의 위대한 리셋
클라우스 슈밥, 티에리 말르레 지음|이진원 옮김|메가스터디북스 펴냄
팬데믹 이후 세계 경제는 버블에 직면했는가.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는 지금 어떤 투자 전략을 짜야할까. 책은 인류 최초의 버블부터 현재까지 300년의 ‘버블 역사’를 훑어본다. 버블이란 무엇이며 누가 그것을 이용해 부를 잃고 누가 이익을 얻었는지 추적한다. 저자들은 ‘시장성, 자본, 투기’가 만드는 거품 경제를 ‘버블 트라이앵글’로 보고 이 3가지 요건 안에서 역대 버블을 살펴낸다. 시기별 사회, 기술, 심리, 정치과학 등 주변 상황과의 상관관계도 분석한다.
버블: 부의 대전환
존 D. 터너, 윌리엄 퀸 지음|최지수 옮김|브라이트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