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작년에 태어난 아이가 27만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합계출산율은 0.84명으로 추락했으며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증가는 1970년 이후 최초로 자연감소 했다. 인구의 자연 증가 시대가 끝나고 본격적인 인구 축소 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출생 사망통계'에 따르면 작년 출생아 수는 27만24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300명이 줄어 10.0% 감소했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산부인과 신생아실의 모습. 사진/뉴시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출생 사망통계'에 따르면 작년 출생아 수는 27만24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300명이 줄어 10.0% 감소했다. 작년 출생아 수는 통계가 작성된 1970년 이후 가장 적다. 출생아수는 2017년 처음으로 30만명대로 떨어진 이래 불과 3년만에 20만명대로 주저앉았다.
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합계출산율은 0.84명으로 전년 0.92명보다 0.08명 감소해 이 또한 사상최저치를 기록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은 5.3명으로 전년보다 0.6명이 줄어 출생아 수 합계출산율과 마찬가지로 1970년 이후 가장 낮았다.
연령별 출산율은 전년에 비해 4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감소했다. 주 출산연령인 30대 초반 출산율은 79.0명으로 전년보다 7.2명이 줄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평균 출산연령은 33.1세로 전년에 비해 0.1세 증가했다.
월별 출생아수는 작년 12월 1만9600명으로 1년 전보다 7.8% 줄어 61개월 연속 감소했다. 월간 출생아수가 2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통계작성 이후 처음이다.
작년 사망자수는 30만5000명이었다.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3만3000명 많아 인구 자연 감소, 즉 '데드크로스'가 나타났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인구 감소는 계속되는 저출산으로 출생아 수가 줄고, 인구 고령화로 사망자 수가 늘면서 최초로 발생했다"며 "혼인감소세나 출산 감소세가 장례인구 추계 당시 예상했던 것보다 빨라져 인구 자연감소는 조금 더 가팔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