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 3년새 10만명↓, 인구절벽 속도 빨라진다

작년 연간 출생아수 30만명대 턱걸이 전망…정부, '제2기 인구정책 TF' 출범

입력 : 2020-01-30 오후 2:00:00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인구절벽이 눈앞의 현실로 다가왔다. 3년새 아이 울음소리가 10만명이나 줄어들면서 마지노선으로 여겨진 '연간 출생아 30만명'도 위태롭다. 작년에는 출생아수가 30만명을 간신히 넘길 것으로 전망되지만 올해는 첫 30만명 붕괴가 확실시된다.
 
작년에는 출생아수가 30만명을 간신히 넘길 것으로 전망되지만 올해는 첫 30만명 붕괴가 확실시된다. 사진/뉴시스
 
30일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1~11월 누계 출생아수는 281784명으로 1년 전보다 7.3% 감소했다. 11월까지 출생아수가 30만명을 채우지 못한 것은 1981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연간 출생아수는 2019년 기준으로 30만명대는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관계자는 "올해 11월까지 누계가 281000명으로 30만명을 턱걸이로 넘길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출생아수는 1990년대만 해도 해마다 70만명대의 아기 울음소리가 들렸지만 1997IMF외환위기 이후 60만명대로 낮아지더니 2002년부터는 40만명대로 고착화됐다. 그러다 201715년 만에 40만명대가 붕괴됐는데 최근 출생아수 감소 추세를 감안할 때 올해 30만명대 아래로 주저앉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3년 만에 10만명이나 줄어드는 등 감소속도가 더 빨라지게 된다. 실제 통계청의 장래인구특별추계를 보면 중위추계로 30만명이 떨어지는 시점은 올해다.
 
 
최근 3년새 출생아수는 10만명 가까이 감소했다. 201611378853명이었던 출생아는 작년 11281784명으로 97069명 줄어들었다. 문제는 출생아수가 사망자 수보다 적어 인구 자연감소가 현실화되고 있다는데 있다. 작년 11월 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보다 처음으로 1619명 적었다.
 
이같은 지속적인 출생아수 감소에 정부는 '2기 인구정책 TF'를 구성했다. 향후 5년간 연평균 70~80만명이 생산연령인구에서 이탈하는 반면 진입은 40~50만명 수준에 그쳐 연간 약 30만명 수준이 감소될 것으로 전망해서다.
 
이날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은 '2기 인구정책 TF' 출범 회의를 열고 "합계출산율이 1미만으로 세계 최저 수준으로 심각하다""향후 10년간이 '인구문제 대응의 골든타임'으로 보고 저출산 문제가 더욱 악화되지 않도록 적기에 인구구조 변화 대응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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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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