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많은 전설들이 공연한 무대에 함께 할 수 있게 돼 영광입니다."(방탄소년단 RM)
방탄소년단(BTS)이 한국 가수 최초로 'MTV 언플러그드'(이하 언플러그드) 무대에 섰다.
'언플러그드'는 미국 음악전문 방송 MTV가 방영하는 어쿠스틱 사운드 기반 라이브 프로그램이다.
그간 너바나, 에릭 클랩턴, 밥 딜런, 스팅, 오아시스, 에어로스미스, 머라이어 캐리, 조지 마이클 등 음악계 '전설'들이 이 무대를 거쳐갔다. K팝 가수가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건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방탄소년단은 한국시간 24일 방영된 '언플러그드' 특별 회차에서 5곡의 라이브를 선보였다. 이날 'BE' 앨범의 수록곡 '잠시' '블루 & 그레이(Blue & Grey)'는 방송에서 처음 공개했다.
그룹은 농구대와 게임기 등 자유분방하게 꾸민 세트에서 '잠시'를 부르며 프로그램 문을 열었다. 라이브 뒤에는 작업 뒷이야기도 공개했다.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 팬분들을 잠시 만나지 못하는 상황이다보니, 그런 상황을 가사로 풀어냈습니다. 예전에 써뒀던 곡을 듣다가 '이거 쓰면 좋겠는데' 생각이 들었어요. 들은 그 순간에 가사를 다 썼어요."(슈가)
뷔가 작사, 작곡한 어쿠스틱 팝 발라드 '블루 & 그레이' 무대는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싸인 공간 속 정원에서 라이브로 선보였다.
뷔는 "내면의 불안함과 우울함을 담아보려 한 곡"이라며 "번아웃은 '블루', 아미들을 못 보는 마음을 '그레이'로 표현해 썼다. 곡의 멜로디가 단순한 편이어서 감정을 더 잘 전달하기 위해 가사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룹은 이날 밴드 콜드플레이의 '픽스 유'(Fix You) 커버 무대를 꾸몄다. 이들은 "작년 한 해 모두가 힘들었을텐데 이 노래가 우리에게도 위로가 됐다"며 "팬분들을 위한 서프라이즈다. 여러분도 위로를 받았으면 하는 마음에 커버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마지막 순서로는 '라이프 고스 온'과 히트곡 '다이너마이트'를 라이브 무대로 꾸몄다. 두 곡 모두 지난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1위에 오른 바 있다.
이날 멤버들은 "하루 빨리 만났으면 좋겠다"라며 "저희의 목소리를 여러분에게 직접 들려드릴 날을 기다리면서 지치지 않고 열심히 달리겠다"고 했다.
방탄소년단 MTV Unplugged 단체 모습.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