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IT서비스 사업자들이 올해 주주총회를 통해 디지털전환(DT) 관련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며 영역을 확대한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고객사의 IT 투자가 위축되며 실적 악화를 경험했지만, 올해 전산업의 디지털전환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당 수요에 대응하며 부진을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 사진/삼성SDS
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장 IT서비스사들은 이달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주총을 열 예정이다. IT서비스사는 지난해 코로나19로 고객사의 투자 위축·지연이 발생하면서 전반적으로 실적이 감소했다. 비대면 서비스 등 DT에 대한 관심이 올라가는 것과 별개로, 갑작스러운 코로나 사태에 대응하느라 고객사가 투자를 지연한 탓이다. 그러나 업계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기업들의 투자가 되살아나면서 DT 사업 수요 또한 늘 것으로 전망한다.
오는 17일 정기주총을 통해 삼성SDS는 황성우 삼성SDS 사장과 구형준 삼성SDS 클라우드사업부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지난해 12월 삼성SDS 사장으로 내정된 황성우 사장은 2012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에 경력 입사해 디바이스앤시스템(Device&System) 연구센터장, 원장 등을 역임했다. 회사는 황 사장의 소프트웨어 개발사업 역량을 발판으로 IT 솔루션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DT 중심으로 사업 환경이 변화되는 가운데 이에 맞춰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는 회사도 있다. 신세계아이앤씨(I&C)는 오는 25일 주총에서 '전기충전사업을 포함한 전기 신사업 및 전기사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하는 내용의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사물인터넷(IoT), 시스템 엔지니어링 등 IT솔루션 기술을 활용해 전기차 분야에서 사업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아이앤씨 관계자는 "올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을 비롯해 전기 관련 신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준비로, 신세계아이앤씨가 보유한 리테일테크 노하우와 결합해 새로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아이앤씨는 클라우드·인공지능 등 리테일테크 솔루션을 통합한 브랜드 '스파로스'를 공개하기도 했다.
기존 IT솔루션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해 시너지를 강화하는 흐름은 IT서비스업계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지난달 25일 임시 주총에서 현대엠엔소프트, 현대오트론 등을 합병하는 안을 최종 의결했다. 3사가 보유한 소프트웨어 개발 체계를 통합해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차세대 모빌리티 시장에 대응할 계획이다. 3사 합병으로 SW 관련 개발 인력만 4000여명을 확보하게 됐다. 이외에도 오는 19일 주총을 여는 롯데정보통신은 사업목적에 빅데이터 사업, 모빌리티 관련 사업, 본인신용정보관리업 등을 추가하며 신규 사업에 나설 전망이다.
신세계아이앤씨가 출시한 리테일테크 브랜드 '스파로스' 사업 포트폴리오. 사진/신세계아이앤씨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