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영선 "독보적 경쟁력 확인, 서울시 대전환 이룰 것"

<뉴스토마토> 서울시장 후보 인터뷰
핵심 공약 '21분 컴팩트 도시'…"서울의 부동산·교통문제 근본 해소"
"민간주도 재개발·재건축 폐해, 공공커뮤니티 개념 통해 추진할 것"

입력 : 2021-03-01 오후 8:00:00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최종 후보로 확정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이번 선거는 서울의 대한민국의 명운을 결정하고 세계 표준도시 K시티 서울의 미래좌표를 찍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당후사의 마음과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서울시 대전환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1일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결정된 직후 박 후보는 <뉴스토마토>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박 후보는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서의 독보적 경쟁력이 확인되면서 시민들이 저를 이번 선거로 소환해주셨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보궐선거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부동산 정책의 핵심을 '내 집 마련의 간절한 꿈'으로 설정하고 그 꿈을 실현 시키는 첫 여성시장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국유지나 시유지에 토지임대부 방식으로 하면 평당 천만 원의 반값아파트 공급이 가능하다"며 "이것을 5년 내에 30만호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부지문제와 관련해서는 30년 이상 된 공공임대주택 단지, 물재생센터, 용산정비창 등 숨겨진 국유지와 시유지들을 활용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구형태 변화 추세를 반영한 1~2인용 중심의 20~25평 주택을 대량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재개발·재건축과 관련해서는 "지은 지 수십 년이 지난 노후화된 주택을 언제까지 방치할 수는 없고, 재개발이나 재건축을 통해서 새로운 주택을 공급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그러나 민간 주도의 재개발·재건축은 폐해가 있다. 그래서 공공커뮤니티의 개념을 추가한 재개발·재건축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가령 재건축·재개발 시 단지 내 공공도서관을 짓게 만드는 등 사회적 책임을 포함한 개념으로 주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해가면서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개발하도록 만들겠다"며 "그렇게 하면 재건축·재개발 단지의 가치와 주거 질이 훨씬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 선출된 박영선 후보가 1일 오후 서울시장 후보경선 당선자 발표대회가 열린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이낙연 대표, 우상호 후보등과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 후보는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서며 가장 핵심 정책으로 '21분 컴팩트 도시'를 내세운 바 있다. 앞으로 도시표준은 21분 내에 내 삶의 모든 것이 해결되는 자족 가능한 다핵분화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9분 도시 바르셀로나, 15분 도시 파리 등 다른 나라에서도 이미 추진되고 있다"며 "서울시장의 비전은 당장의 임기를 넘어 100년의 미래를 그려야 한다. 21분 도시는 서울이 안고 있는 부동산 문제, 교통문제, 대기오염 등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할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이를위해 여의도를 1년간 마중물 모델로 삼아 향후 5년 내에 21개의 컴팩트 도시를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낸 박 후보는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에도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그는 "한계상황에 놓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숨이 트일 여유를 주는 것"이라며 "그래서 저는 시장이 되는 즉시 '소상공인 긴급경영안정 특별보증' 1조원을 추가 편성해, 집합금지·영업제한 업종 소상공인에 1년 치 임차료 2천만 원을 무이자 대출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했다. 
 
일자리 문제에 대해서는 "창업과 벤처 생태계구축 정책을 통해 서울시 내 곳곳에 일자리 거점을 새롭게 구축하고자 한다"며 일자리 창출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구독경제 등 보다 혁신적인 정책을 통해 컴팩트 도시 내 기존 일자리를 유지할 것"이라며 "코로나 이후 일본 동경의 사례에서 보듯이 대기업의 본사기능 일부를 일자리 소외지역이나 서울시 경계지역 내 컴팩트 도시 거점으로 이전을 촉진하면서, 서울시 공공기관 이전과 신설 입지 선정 등을 통해서도 일자리의 분산정책을 과감하게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원순 전 시장의 10년 시정과 관련해서는 '생활형 시장'이라고 평가하며 "서울시가 이끌어갔던 복지정책이 없었다면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도 K-방역이란 건 불가능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다만 박 시장이 3기에 추진하려고 했던 일들, 특히 장기적 사업이 지금 멈춰있는 상태"라며 "이 부분을 박영선의 21분 도시-서울로 더 보강해서 추진해, 서울을 G7 글로벌 디지털 경제수도로 도약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는 <뉴스토마토>와 인터뷰에서 "독보적 경쟁력이 확인되면서 시민들이 저를 이번 선거로 소환해주셨다"고 말했다. 사진/박영선 캠프 제공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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