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4·7 재보궐선거 서울시장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박영선 후보가 1일 확정됐다. 박 후보는 "2021년 3월1일, 그린 서울의 독립을 선언한다"며 "마스크·미세먼지·탄소공해·부동산문제·일자리 걱정·교통지옥으로부터 서울을 독립시키겠다"면서 본선 승리를 자신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서울은 사람중심 도시, 그린다핵분산도시로 변해야 한다"며 "그 답은 '서울시 대전환, 21분 컴팩트 도시'에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문재인정부, 민주당과 한마음이 돼 안정적으로 서울시민에게 일상의 행복을 돌려드리겠다"며 "지난 100년 뉴욕이 세계표준도시였다면 앞으로 미래 100년은 K-시티 서울이 세계표준도시, 디지털경제수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4·7 재보궐선거 서울시장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확정된 박영선 후보(가운데)는 1일 후보 수락 연설에서 "그린 서울의 독립을 선언한다"며 "마스크·미세먼지·탄소공해·부동산문제·일자리 걱정·교통지옥으로부터 서울을 독립시키겠다"면서 본선 승리를 자신했다. 사진/뉴시스
박 후보는 지난달 26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권리당원 온라인투표와 28일부터 이날까지 이어진 권리당원 및 서울시민 선거인단 자동응답시스템(ARS) 여론조사를 통해 총 득표율 69.56%의 지지를 얻었다. 경쟁 상대였던 우상호 후보는 30.44%를 얻는 데 그쳐 고배를 마셨다.
박영선 후보가 확정된 민주당은 4·7 재보선 선거대책위원회를 본격 가동한다. 시대전환 조정훈 후보와 국회의원직 사퇴 시한인 오는 8일 전까지 범여권 후보 단일화를 진행한 뒤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와 협상을 진행키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야권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이날 금태섭 무소속 예비후보와의 '범야권 제3지대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했다. 안 대표는 4일 선출될 국민의힘 후보와 최종 야권 단일화를 추진한다. 국민의힘에서는 오신환, 오세훈, 나경원, 조은희(이상 번호순) 등 4명의 예비후보가 경쟁하고 있다.
안 대표는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후보가 선출되는 즉시 만나겠다"면서 "정권교체를 위해 경쟁과 동시에 서로 돕고 지원하는 동반자이자 협력자임을 선언하고, 국민이 공감하고 후보도 공감하고 지지층도 만족하는 아름다운 단일화 방식에 대한 합의가 바로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야권 단일화 협상이 본격화하면 후보 선출을 위한 여론조사 문항 등을 두고 치열한 기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안 후보 쪽은 대중적 인지도를 앞세워 '당선 가능성'을 묻는 문항 필요성을 주장하고, 제1야당 국민의힘은 '소속정당'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야권 단일후보의 '기호'를 두고도 2번(국민의힘)과 4번(국민의당) 의견이 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열린 3·1절 기념식 뒤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는 서로의 의견이 맞아야 하는 것"이라며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주장한다고 될 수가 없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중구 손기정 체육공원을 18세 유권자 청소년들과 함께 방문해 손기정 동상에 참배 후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