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박찬구
금호석유(011780)화학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조카 박철완 상무가 자신이 내세운 고배당 등 주주제안을 정기 주주총회에 안건으로 상정하라며 법적 절차를 시작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 사진/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은 2일 공시를 통해 박철완 상무가 지난달 25일 의안 상정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냈다고 밝혔다. 이달 중 열릴 주주총회에서 박 상무가 제안한 안건을 상정해야 한다는 주장의 가처분 신청이다.
박 상무는 지난달 초 주주에안을 통해 보통주 배당금을 주당 15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우선주는 1550원에서 1만1100원으로 늘려달라고 요구했다. 이는 전년대비 7배 수준이다.
이에 금호석화는 정관·부칙을 들어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주당 배당금이 액면가(5000원)의 1%인 50원까지 책정될 수 있다"면서 "배당 확대에는 공감해도 금액이 너무 과도하다"고 맞섰고 박 상무 주주제안을 주총 안건으로 올리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박 상무 측은 우선주 배당금은 보통주 배당금에 연동하기 때문에 회사가 주주제안을 거부할 사유가 전혀 되지 않는다고 반박하며 수정 제안을 보냈다. 금호석화는 박 상무 제안을 바탕으로 다음 주 이사회의 최종 안건 상정 여부를 검토 중이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