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연구원들이 품목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커져가는 바이오의약품 시장에 발맞춰 기업간 시너지를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가 글로벌 대세로 자리매김 하면서 국내사들도 속속 가세에 나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전통 제약사부터 바이오벤처까지 가리지 않고 앞다퉈 CDMO 사업에 무게를 싣고 있다. 단순 위탁생산에 비해 능동적이고, 기대 수익이 커지는 만큼, 수준급 기술력에도 영세한 사업 규모에 신약 개발 전과정 단독 수행이 부담스러운 국내 기업 상황과 적합한 모델이라는 평가다.
CDMO는 위탁생산(CMO)과 위탁개발(CDO)을 아우르는 개념으로 다른 기업 파이프라인의 개발부터 대량생산까지 대행하는 사업이다. 기존 위탁생산이 단순 생산에 그쳤다면, CDMO는 생산공정과 임상, 상용화 등 전과정에 걸친 협업이 이뤄진다. 전과정에 걸친 협업인 만큼 파트너십과 시너지 창출의 기회도 확대된다.
국내 CDMO 분야 대표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다. 사업 초기부터 주력 모델인 CMO 분야에 주력해 업계 선두그룹에 속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8년 CDO 사업에 진출했다. 이후 2년 만에 60여건의 수주 계약을 확보한 회사는 연초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를 통해 CDMO 사업 확장을 강조한 바 있다. 지난해 8월 고유 세포주 '에스초이스' 출시와 10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CDO R&D센터 개소, 내년 완공 예정인 단일 공장 최대 생산시설 4공장(25만6000리터) 등을 내세워 2025년 CDO 선두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시밀러 경쟁자
셀트리온(068270) 역시 CDMO 사업 본격화 준비에 나선 상태다. 지난해 6월 다케다의 아태지역 18개 제품 자산을 인수하며 '셀트리온APAC'을 설립한 셀트리온은 향후 셀트리온APAC을 통해 CDMO와 임상시험수탁(CRO)사업, 아태지역 콜드체인 구축까지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나란히 상장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역시 CDMO 분야 강점을 보이는 기업으로 꼽힌다. 코로나19 사태 속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CMO는 물론, 노바백스와 백신 CDMO 협약을 통해 글로벌 공신력을 확보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 백신 외 차세대 백신 CDMO을 위한 발판을 확실히 다진 상태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역시 연말 완공되는 2공장을 통해 10만4000리터 수준의 생산능력을 구축, 관계사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적극적 고객사 확대가 가능해 진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2공장은 모든 종류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시설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원료의약품 계역사
에스티팜(237690)은 지난해 말 유전자치료제 전문가로 꼽히는 양주성 박사를 영입과 mRNA 사업실 신설을 통해 CDMO 사업에 무게를 실었다. 최근 약 2년 치 수주 물량을 모두 채우며 강점을 보이고 있는 차세대 핵산 치료제 원료 분야에 이어 mRNA 백신 및 치료제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대웅제약은 해당 허가를 기반으로 세포치료제를 포함한 첨단바이오의약품 제조와 개발부터 품질시험·인허가 지원·보관 및 배송·판매까지 아우르는 '올인원(All-in-one) 패키지'사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GC녹십자셀은 국내 첫 허가를 통해 국내 세포치료제 CDMO 기업 중 가장 빠르게 세포치료제 생산이 가능해진 만큼, 매출 확장에 집중한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