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6276억원, 영업이익 3621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48%, 33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404억원을 기록, 270% 늘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유럽 시장의 가격 안정화 및 견조한 처방이 지속된 점, 미국에서의 주요 의약품의 처방 확대, 일본·중남미 등 글로벌 지역 내 판매 확대 등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미 지역 '트룩시마(성분명: 리툭시맙)' 처방 확대가 셀트리온헬스케어 실적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지난달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북미 지역 유통 파트너사 테바는 지난해 실적발표를 통해 트룩시마가 지난해 말 기준 24%의 미국 시장 점유율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출시 1년 만의 성과로 최대 제약시장인 미국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트룩시마의 처방 확대와 더불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실적 성장세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먼저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인플릭시맙 피하주사제형 '램시마SC'가 유럽 시장 확대를 앞두고 있다. 지난 달 프랑스에 신규 론칭된 램시마SC는 이달 스페인, 이탈리아, 벨기에, 포르투갈, 핀란드 등 유럽 주요국들에 런칭을 마칠 계획이다.
회사는 대부분의 유럽 지역에서 램시마SC를 직접 판매(직판)할 계획으로 가격이 높은 의약품을 직접 판매망을 통해 공급하는 만큼 수익 개선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지난달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판매 허가를 획득한 세계 최초 고농도 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CT-P17)' 역시 올해부터 셀트리온헬스케어 매출에 본격 반영될 전망이다. 회사는 국가별 약가 등재 등 직판을 위한 사전 작업이 마무리되는 올 중순부터 유럽 시장에 유플라이마를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유럽에서 판매되고 있는 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모두 저농도 제품으로 유럽 출시 4년 차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오리지널의 점유율을 넘어서지 못했다. 이는 고농도 제형에 대한 의사 및 환자의 높은 선호도가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보이며 실제 유럽에서는 아달리무맙 바이오의약품의 60% 정도가 오리지널 제품인 고농도 제형으로 처방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유플라이마가 오리지널과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고농도 제형이면서 동시에 오리지널 대비 가격 경쟁력을 지닌 바이오시밀러인 점을 적극 활용해 유럽 시장을 빠르게 선점할 계획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주력 의약품들은 의료진과 환자의 두터운 신뢰 속에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처방이 확대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라며 "기존 제품의 판매 지역 확대와 신규 제품 출시, 코로나 치료제 글로벌 판매 등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매출 확대와 이익 개선을 이끌 주요 이벤트들을 앞두고 있는 만큼 올해도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