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04월 13일 15:2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재혁 기자] 지난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통해 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한
명문제약(017180)이 급격히 늘어난 재고자산 탓에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있으며 현금 유출 폭이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상품 재고는 줄어든 반면 재공품과 원재료 재고가 크게 늘어, 향남공장의 상품을 직접 생산으로 전환하며 제품 매출 확대를 준비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사진=명문제약)
흑자 전환에도 영업현금 유출 지속…급증한 재고자산이 원인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명문제약 매출은 1952억원으로 전년 1864억원 대비 4.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익성도 개선됐다. 영업이익은 68억원으로 전년 19억원 대비 257.89%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1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37억원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이러한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에서 출발하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를 유지하며 현금 유출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4년 -13억원에서 2025년 -17억원으로 악화됐다.
당기순이익이 현금흐름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보면 우선 당기순이익 14억원에 현금 유출입이 없는 비용 102억원을 가산해 총 116억원이 됐고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부채의 변동’ 81억원이 차감됐다. 주요 마이너스 항목은 재고자산의 증가(-70억원), 단기매입채무의 감소(-20억원) 등이다.
이로 인해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흐름은 36억원 남짓에 그쳤다. 여기에 이자, 배당, 법인세 등 실제 현금 수취 및 지급액을 가감한 최종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7억원을 기록하게 됐다.
결국 영업현금 유출의 주요 원인은 재고자산의 증가로 보인다. 명문제약의 유동자산 내 재고자산은 2023년 303억원, 2024년 327억원, 2025년 387억원으로 집계된다. 2024년 대비 2025년 매출액이 4.72% 증가할 동안 유동자산 내 재고자산 증가율은 18.35%로 매출 증가율을 상회하고 있는 상태다.
재고 확충에 따른 운전자본 부담은 차입금 증가로도 이어졌다. 단기차입금은 2024년 421억원에서 2025년 511억원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유동성장기차입금은 97억원에서 40억원으로 감소해 이번 차입금 증가는 유동성 대체가 아닌 신규 차입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차입금 규모가 큰 명문제약은 이자 비용 부담도 상당하다. 지난해 현금흐름표상 이자 지급으로 빠져나간 비용만 51억원에 달한다.
상품 재고 줄고 제품 관련 재고 증가…제상품 비율 조정 여파
재고자산 세부내역에 따르면 총유동재고자산 장부금액 402억원 중 재고자산 평가충당금 15억원을 반영한 순장부금액이 387억원이다. 평가충당금 반영 후 항목별로 살펴보면 △유동상품이 81억원에서 62억원으로 감소한 반면 △유동제품(80억원→93억원) △유동재공품(80억원→101억원) △유동원재료(58억원→94억원) △부재료(8억원→10억원) △유동저장품(11억원→12억원) △유동 운송중 재고자산(9억원→16억원) 등은 모두 증가했다.
현재 회사는 수익 구조 고도화를 위해 향남공장의 상품을 자사 생산으로 전환, 제조 원가를 절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원가율이 우수한 자사 제품과 고부가가치 CNS(중추신경계) 품목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영업 역량을 결집해 이익의 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을 감안했을 때 표면적인 수치로 보면 원재료와 재공품 재고를 늘려 제품 매출 확대에 대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025년 별도기준 전체 매출액 1767억원 중 제품 매출은 1337억원으로 75.66%, 상품 매출은 430억원으로 24.34%를 차지했다. 2024년 별도기준 매출(1697억원) 중 제품 매출은 1230억원(72.48%), 상품 매출은 467억원(27.52%)이었다. 즉, 제품 매출 비중은 전년 대비 3.18% 포인트 늘었고, 상품 매출 비중은 3.18% 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다만 수요 예측 실패 시 과잉 재고가 자산 손실로 이어져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재고자산이 불어나며 관련 재무 리스크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2023년 303억원이었던 재고자산이 2024년 327억원으로 늘면서, 2024년 1억 7000만원 수준이었던 재고자산 평가손실은 2025년 9억 5000만원으로 급증했다. 재고자산 폐기로 제거된 재고자산 평가충당금 규모 또한 2024년 2억 8000만원에서 2025년 4억 5000만원으로 늘었다. 이에 회사의 제상품 비중 조정에 맞춰 늘어난 재고자산 규모가 향후 적정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해 <IB토마토>는 명문제약 측에 구체적인 재고자산 급증 사유와 향후 재고자산 규모 유지 여부를 문의했으나 별다른 답변을 듣지 못했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