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게임·영화·드라마·웹툰 등 기존 IP(지식재산권)를 새로운 콘텐츠 확장에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을 주제로 게임을 만들고, 게임 IP로 영화를 제작하는 등 ‘원 소스 멀티 유즈(OSMU)’ 방식으로 K콘텐츠를 확장하는 형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게임이나 영상 등 특정 분야에 집중했던 분위기에서 벗어나 회사 간 특성에 맞춘 협업으로 결합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비대면 문화 확산이 국내외 온라인 콘텐츠 산업 변화를 이끄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다양한 눈높이에 대응할 필요성이 높아진 까닭이다.
실제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은 4억 달러 수입을 달성한 바 있고, 넷마블은 BTS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BTS월드’와 ‘BTS 유니버스 스토리’를 제작해 대중에게 어필하는 등 OSMU는 계속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런 흐름은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게임사인 엔씨소프트는 기존 게임을 넘어 동영상 분야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3일 MBC와 협약을 체결하는 등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대중의 인기를 얻은 드라마 등의 IP를 게임에 적용해 다양한 콘텐츠로 재해석하는 식이다. 양사는 보유한 IP를 활용,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엔씨가 공동 개발 대상 IP의 웹툰화·웹소설화·게임화를 맡아 진행하고, MBC는 IP를 영상 콘텐츠로 제작하는 과정 전반을 담당하는 형태다. 새로운 IP를 창작하거나 외부 IP를 발굴하기 위한 협력도 병행한다.
이달 공식 출범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OSMU를 기대할 수 있는 기업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기존 IP 비즈니스 역량과 플랫폼 네트워크의 결합으로 웹툰·웹소설 등 원천 소스부터 음악·영상·공연 콘텐츠 기획 등 엔터테인먼트 전 분야를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톱크리에이터 중심의 음악·영상 등 콘텐츠 기획·제작 역량과 콘텐츠 유통을 최적화해 경쟁력을 키우는 것은 물론, 국내외 기업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 등을 통해 K콘텐츠 분야를 선도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이 소설이나 영화로 되고, OST가 주목받는 것처럼 다양한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에 각 기업이 가진 강점과 약점이 융합되면서 크로스미디어 시장을 활발하게 형성할 수 있다”라고 기대했다.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1월10일 킨텍스에서 언택트로 열린 ‘제35회 2021 골든디스크 어워즈 with 큐라프록스’ 디지털 음반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후 앙코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