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수연기자] 정만원
SK텔레콤(017670) 사장이 14일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 사장은 이날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K브로드밴드가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며 “협력해서 일하는 게 효율성이 높다면 같이 가는 게 맞지만 그것이 꼭 합병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정 사장은 “SK그룹의 경영철학이 따로 또 같이 가는 것”이라며 “계열사 스스로 경쟁력을 갖춰야만 같이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가 유무선통신회사로 탈바꿈하면서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합병설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특히 수년간 적자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SK브로드밴드가 최근 대대적인 회생방안을 내놓으면서, 업계에서는 SK브로드밴드가 합병을 위한 정상화 작업에 돌입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SK텔레콤은 이날 간담회에서 데이터무제한 서비스와 모바일 인터넷 전화, 가족형 결합상품 등을 전격 도입하기로 발표했다.
이중 가족형결합상품은 이동전화 회선수를 기준으로 집전화, 초고속인터넷 등 SK브로드밴드의 유선상품을 무료수준으로 제공하기로 해, SK텔레콤이 SK브로드에게 부담을 지우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3년 약정으로 이 상품에 가입하면 가족내 이동전화가 2회선인 경우 집전화(유선전화 또는 인터넷전화), 3회선인 경우 초고속인터넷, 4회선인 경우 집전화+초고속인터넷, 5회선인 경우 집전화+초고속인터넷+IPTV를 제공한다.
집전화와 IPTV는 기본료를 면제하고, 집전화로 무료 통화 200분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배준동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은 “SK텔레콤은 유선상품을 재판매할 때 SK브로드밴드에게 도매가를 지불하기 때문에 SK브로드밴드가 갖는 부담은 없다”며 “유선시장에서 과도한 마케팅비용을 쓰는 대신 이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