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SDI(006400)가 지난해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역대 최대치인 8000억원 가량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I 헝가리 배터리 공장. 사진/삼성SDI
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해 R&D 비용으로 8083억원을 투자했다고 공시했다. 삼성SDI의 연구개발비는 2017년부터 지속해서 늘고 있으며, 매출액 대비 R&D 지출 비중도 2018년 6.6%에서 2019년 7.1%, 지난해는 7.2%까지 늘어났다.
삼성SDI는 현재 전기차가 더 널리 보급되는 데 걸림돌로 지목되는 주행거리, 충전 속도, 가격 등 위주로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니켈 함량이 88% 이상의 하이니켈 기술을 접목시켜 주행 거리를 대폭 늘리고, 희소 금속인 코발트 비중은 낮춰 원가를 절감한 5세대 전기차 배터리를 올해 하반기 양산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2016년에는 한번 충전에 600㎞ 주행, 2017년에는 20분 급속 충전으로 500㎞ 주행 기술을 개발했고 2018년에는 최첨단 스마트 공장을 구축했다.
또 차세대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를 2027년 양산 목표로 개발 중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배터리 양극과 음극 사이의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하는 기술이다. 삼성SDI의 전고체 배터리 기술은 지난해 5월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의 첫 회동에서 주요 주제로도 다뤄진 바 있다.
삼성SDI의 지난해 연구개발비 외 시설투자(CAPAX)는 1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배터리 부문 시설 투자에 지난 3년간 관련 매출의 평균 21%를 사용해 연구 개발과 시설투자 모두 미래 성장동력인 배터리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삼성SDI는 올해에도 헝가리 법인에 약 1조원의 투자를 진행해 배터리 공장 증설과 2공장 설립을 검토한다.
회사 측은 "전기차 시대를 예견하고 배터리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만들기 위해 연구 개발에 집중 투자를 해왔다"며 "연구개발비가 초격차 기술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