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박찬구
금호석유(011780)화학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조카 박철완 상무는 "저는 비운의 오너 일가도 아니고 삼촌과 분쟁하는 조카도 아니다. 오히려 조직 구성원이자 최대 주주인 저의 특수한 위치를 최대한 활용해 금호 석유화학의 도약을 끌어내려는 것"이라며 "이것이 저를 포함한 금호석화의 미래를 기대하는 분들께 더 큰 가치를 되돌려 드릴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철완 상무는 11일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금호석유화학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제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박 상무는 경영권 분쟁과 관련 보도와 관련해 "일각에서 주주제안 제고 논의의 진의를 살펴보는 대신 '조카의 난'이라는 한마디로 치부하는 것 같다"면서 "기업은 오너 일가의 전유물이 아니며 기업경영은 누구 누구의 난으로 요약될 만큼 가볍고 단순한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박 상무는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선결 과제로 △금호리조트 인수 중단 △저평가된 기업가치 정상화 △전문성과 다양성을 갖춘 이사회 구성을 통한 기업 거버넌스 개선을 꼽았다. 이같은 과제를 바탕으로 5년 내 시가총액 20조 달성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의 금호리조트 인수 결정과 관련해서는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생각한 결정이기 보다는 대주주의 이익을 위한 투자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사회의 결정이 합리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호리조트는 금호석화의 어떠한 사업 분야와 연관성이 없고 시너지가 발생할 수 없다"면서 "금호석화 현 이사회는 부적절한 투자 결정을 걸러내지 못했고 지배주주 경영권 남용 등의 견제 실패했다"면서 "견제 대신 방임하고 개선을 요구하기를 멈출 때 그 기업 미래 보장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또 실적과 낮은 배당 성향을 놓고는 "금호석화는 호실적에 안도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뛰어난 성과에도 저평가된 주주가치 특히 평균을 한참 밑도는 배당성향은 장기적으로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적신호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시총 20조 기업을 만드는 장기적 로드맵으로는 재무 전략으로는 △자사주 소각 △배당의 현실화 △계열사 상장 △불필요한 비영업용 자산 매각을 제시했다. 사업전략으로는 △니트릴부타디엔(NB) 라텍스 sbs등 기존 사업 강화 및 경쟁력 있는 글로벌 기업과 인수합병(M&A) △이차전지와 수소사업 등 메가 트랜드 부합하는 미래 신규사업 진출할 것이라 설명했다.
박 상무는 "그동안 변화와 혁신에 소극적이 었던 금호석화로서 만만치 않은 과제이나 오늘의 기업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지속적으로 보호해야 할 뿐만 아니라 더 넓은 차원에서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의 경영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삼지 않는다면 금호석화 미래 비전 요원한 일이 될 것"이라며 "저의 진정성이 왜곡 없이 그 분들의 마음에 닿을 수 있기를 바라며 주주와 함께 하는 미래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