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5G폰 불티나게 팔린다…삼성전기, 1분기 실적 전망 '맑음'

2월 출하량 전년비 234% 급등…핵심부품 MLCC 호황

입력 : 2021-03-15 오전 5:05:10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중국에서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 보급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전자부품사인 삼성전기(009150)의 1분기 실적 전망이 밝다. 
 
14일 하나금융투자가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2월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2134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34% 급등했다. 지난해 2월 코로나19 본격 확산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해도 극적인 반전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8년 2월 1751만대와 2019년 2월 1399만대도 넘어섰다. 
 
주목할 점은 5G 스마트폰 출하량이다. 지난달 5G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월보다 50% 증가한 1510만대를 기록했다.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5G 비중이 65%에 달한다. 본격적으로 5G 확산에 탄력이 붙은 모습이다. 
 
중국이 5G 도입에 속도를 내면서 삼성전기의 실적 전망이 밝다.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적층세라믹콘텐서(MLCC)가 특수를 누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MLCC는 전자기기에 전기를 원활하게 공급하고 부품간 전자파 간섭 현상을 막아주는 제품으로 '전자 산업의 쌀'로 불리기도 한다. 5G 스마트폰은 기존 4G에 비해 MLCC를 20~30% 가량 더 필요하다. 자연스레 수요가 증가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5G 도입으로 기지국용 MLCC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삼성전기 3단자 MLCC. 사진/삼성전기
 
특히 중국이 삼성전기의 해외매출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회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매출은 2조8209억원으로 전년 2조1674억원보다 30.1% 증가했다. 해외 전체 매출 중 49.9%를 차지한다. 중국 다음으로 매출이 높은 동남아는 2조804억원으로 4.3% 증가한 것을 보면 중국 시장 성장세가 확연하다. 이날 금융정보제공업체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29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1%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기는 지난 1월 두께가 0.65㎜인 3단자 MLCC를 개발하며 기술력도 끌어올리고 있다. 기존보다 두께를 18% 줄여 스마트폰 설계 자유도를 높였다. 처리 속도가 빠른 5G 스마트폰 특성상 AP(스마트폰 중앙처리장치) 전원단에서 고주파 노이즈가 발생하는데, 3단자 MLCC는 이를 효율적으로 제거한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5G 스마트폰 보급 확산으로 MLCC 탑재량이 늘고 있다"며 "또 5G는 전파 도달 거리가 짧아 기지국을 더 많이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산업용 MLCC 수요도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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