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염재인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미래에셋대우가 주요 증권사들을 제치고 한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주에 참여하는 기관 자금이 집행되는 연초에 집중한 전략과 지난해 심사승인 기업들의 일정이 맞물린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수수료 부문에선 KB증권이 가장 앞섰다.
16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 카인드(KIND)에 따르면 올 1분기 안에 신규상장하거나 상장이 예정된 기업은 총 22개 기업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의 증권사별 주관(공동주관 포함·스팩 제외) 실적은 △미래에셋대우 9개사 △한국투자증권 5개사 △키움증권 3개사 △삼성증권 3개사 △대신증권 3개사 △신한금융투자 2개사 △KB증권 2개사 △하나금융투자 2개사 △유안타증권 1개사 △신영증권 1개사 △DB금융투자 1개사 △NH투자증권 1개사였다.
미래에셋대우를 필두로 대형 증권사들이 IPO 주관 비중(약 73%) 대다수를 차지하는 가운데, 중소형 증권사들이 뒤따르는 양상을 보였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미래에셋대우(006800)는 엔비티, 씨앤투스성진, 솔루엠, 레인보우로보틱스, 아이퀘스트, 뷰노,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네오이뮨텍, SK바이오사이언스 총 9개사로 가장 많은 기업을 주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모비릭스, 와이더플래닛, 라이프시맨틱스, 자이언트스텝, SK바이오사이언스 총 5개사를 맡으면서 미래에셋대우와 대결 구도에서 다소 밀렸다.
키움증권은 오로스테크놀로지, 나노씨엠에스, 싸이버원 3개사 주관을 따내면서 중소형 증권사 중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증권(016360)은 선진뷰티사이언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뷰노 3개사를, 대신증권도 핑거, 레인보우로보틱스, 바이오다인 3개사를 따냈다. 신한금융투자(선진뷰티사이언스·솔루엠)와 KB증권(솔루엠·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하나금융투자(솔루엠·네오이뮨텍)는 각각 2개사를 기록했다.
반면 이번 분기 주관에 대한 인수대가(수수료)에서는 KB증권이 선두에 자리했다. 전체 증권사의 평균 수수료는 공모금액의 4%대로 수수료 총액은 약 735억원이었다. 증권사별로는 △KB증권 약 193억원 △미래에셋대우 약 161억원 △삼성증권 약 124억원 △한국투자증권 약 56억원 △하나금융투자 약 47억원 △NH투자증권 약 44억원 △키움증권 약 36억원 △대신증권 약 33억원 △유안타증권 14억원 △신영증권 약 14억원 △DB금융투자 약 8억원 △신한금융투자 약 5억원 순이었다.
이중 삼성증권과 KB증권, 하나금융투자, NH투자증권은 주관건수는 상대적으로 저조했지만 수수료에서 실속을 챙겼다. 공모규모가 큰 기업들의 상장을 주관한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IPO 주관 실적에 대해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공모주에 참여하는 기관 자금이 연말보단 연초에 집행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연초에 상장을 집중시키자는 전략이었다”며 “또 작년에 심사승인된 회사들의 상장이 연이어 진행되다 보니 당사 주관 IPO 업체들의 수요예측과 청약 일정 등이 맞물릴 수 있게 되면서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엔 크래프톤, SK IT, 야놀자 등 빅딜(big deal)이 많다”며 “상장 관련 심사 대응 및 세일즈 등 기본 업무를 스케줄대로 충실히 이행하면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자료/한국거래소
염재인 기자 yj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