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세계 시장에서 LMF(친환경 접착용 저융점 섬유)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휴비스가 인도라마 벤처스와 설립한 합작사를 본격 가동한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위치한 HIAM의 LMF 생산 라인에서 작업자들이 공정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휴비스
17일 휴비스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인도라마 벤처스와 합작법인(JV) 형태로 미국에 설립한 휴비스-인도라마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HIAM)가 2년 반의 준비를 마치고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휴비스는 지난 2018년 글로벌 화학사 인도라마 벤처스와 50:50으로 미국 내 LMF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계약을 체결하고 생산 설비를 구축해 왔다. 미국 내 코로나19 유행으로 공사가 지연됐지만 최근 설비공사를 완료하고 설비 안정화 기간을 거친 후 올해 3월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돌입한 것이다.
합작법인 HIAM에서 생산하는 LMF는 주로 자동차 내외장재, 흡차음재, 단열재, 필터 등에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소재다. 낮은 온도에서 녹는 물성으로 화학본드를 대체해 접착용으로 사용되는데 자동차용으로 사용되는 LMF의 경우, 주행의 쾌적함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필요에 맞춰 사용 용도가 확대되어 가고 있다. 특히 외부소음 차단과 경량화가 중요한 전기차 시장에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앞서 휴비스는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LMF 시장에서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미국의 보호 무역주의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미국 내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최근 바이든 정부의 미국 제조업 부흥정책과 지난해 7월 발효된 미국·캐나다·멕시코 협정(USMCA)에 따른 북미지역 자동차 제조 공급망 강화 등에 따라 LMF의 현지 생산의 필요성이 더욱 커져 미국 생산 판매 거점확보의 전략적 의의가 크다.
신유동 휴비스 사장은 “세계 최고수준인 휴비스의 LMF 기술력과 최신설비, 그리고 인도라마 벤처스의 글로벌 사업역량이 결합해 시장 리더십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미국 내 판매를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캐나다, 멕시코 지역으로 판매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IAM은 시장이 있는 곳에 생산설비를 구축하는 글로컬라이제이션 전략으로 탄생했다. HIAM은 연간 6만톤의 LMF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BMW, 혼다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위치한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위치하고 있어 후방산업과의 연계가 뛰어나다.
합작법인 협상과 설립을 주도해 온 신현섭 전략기획실장은 “세계적인 화학섬유 기업인 인도라마 벤처스와 손을 잡고, 인도라마 벤처스의 미국 공장에 휴비스 고유의 기술 및 운영 노하우를 접목시켰다”고 설명하며 “HIAM은 현지화의 의미를 넘어 한국의 첨단 화학섬유기술이 근대 화학섬유산업의 원조격인 미국에 기술 로열티를 받으면서 역수출한 역사적인 쾌거”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LMF 시장은 연간 7%의 견조한 성장이 지속되고 있으며 휴비스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세계 시장 규모는 100만톤 수준으로 파악되며 기존 화학본드를 대체하고 이산화탄소와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친환경 소재로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 수요가 많다. 북미 LMF 시장 규모는 17만톤으로 추정된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