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카카오게임즈는 넥슨에서 촉발된 게임사 연봉 일괄 인상 흐름에 합류하지 않기로 방향을 정했다. 다만 추가적인 복리후생 도입과 함께 내년도 연봉은 동종업계 상황을 고려해 책정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17일 IT업계에 따르면 개발자 모시기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카카오게임즈는 일괄적인 연봉 인상을 하지 않는 강수를 뒀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지난 16일 사내 메신저를 통해 이런 상황을 전하면서도 추가적인 복리후생과 신입사원 초봉 도입 등을 병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게임업계에서는 대형사는 물론, 중견업계까지 연봉 인상 대열에 참여하고 있다. 넥슨이 전 직원 연봉을 일괄적으로 800만원 인상하고, 일과 가정을 함께 살피는 사내 복지 강화 정책까지 내세운 이후 넷마블·컴투스·게임빌·스마일게이트 등도 같은 금액을 인상했다. 크래프톤과 웹젠은 2000만원 인상이라는 초강수들 들고 나왔고, 베스파와 조이시티는 각각 1200만원·1000만원씩 연봉을 올렸다.
IT업계를 통틀어 대우가 좋기로 손꼽히는 엔씨소프트는 비포괄임금제에 더해 개발직군 1300만원 이상, 비개발직군 1000만원 이상 정규 연봉 인상을 결정해 업계의 부러움을 샀다. 나아가 처음으로 연봉 상한제도 폐지, 최소 시작 연봉 5500만원에 더해 각자의 능력에 따라 추가 보상을 하기로 정하면서 신입 직원이라도 능력만 있다면 억대 연봉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기 회사에) 충성심 높은 인재들이 단순히 연봉 인상 건으로만 움직이지는 않는다. 카카오게임즈도 복리후생 중심으로 강화하고, 내년 연봉은 업계 상황을 고려해 책정할 계획을 밝힌 만큼 (업계에 미칠 영향은) 지켜볼 부분”이라며 “개발자 모시기 경쟁이 치열해져서 어려운 중소규모 업체에서는 (복지 등) 다른 방향을 살필 수 있는 반가워할 소식”이라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 CI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