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라임자산운용 사건을 수사한 서울남부지검 수사팀에 근무했던 검사가 최근 사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4부 소속 최모 검사는 최근 사직서를 제출했다.
최 검사는 사직서를 낸 직후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검사로 근무하는 동안 함께했던 모든 분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정의로운 검찰의 일원이라 언제나 자랑스럽고 행복했다. 진심으로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혁'의 탈을 쓴 '길들이기'로 참담한 상황이나, 다들 잘 이겨내시리라 믿는다"면서 검찰 개혁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최 검사는 지난해 10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옥중 편지로 검사들에게 술 접대를 했다고 폭로한 이후 라임 수사를 담당하던 형사6부에서 형사4부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봉현 전 회장은 지난해 10월16일 '사건 개요 정리'란 제목의 옥중 편지에서 "지난 2019년 7월쯤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다"며 "검사 중 1명이 얼마 후 라임 수사팀에 합류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은 사흘 후인 그해 10월19일 라임자산운용 사건 관련 검사, 정치인들의 비위와 사건 은폐, 짜 맞추기 수사 의혹 사건에 대해 서울남부지검 수사팀이 독립적으로 수사한 후 그 결과만을 검찰총장에게 보고하도록 수사지휘를 내렸다.
서울남부지검은 수사 지휘 다음 날 팀장인 김락현 형사6부장검사를 포함한 총 5명으로 검사 향응·수수 사건 전담팀을 구성했다.
수원여객의 회사 자금 241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의 핵심 인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지난해 4월26일 오후 경기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