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에게 휴가를 주는 이른바 '백신 휴가' 논의를 본격화한다. 또 백신을 접종했거나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한 사람에게 발급하는 '백신 여권'에 대한 논의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18일 코로나19 상황 백브리핑에서 "(백신 휴가와 관련해) 관계부처와 중수본 회의를 진행했고, 19일 부처별로 정리된 내용으로 실무회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소관 부처에서 해결해야 할 사안 등을 정리해 내일 실무회의를 하고, 이후 중대본 회의 안건으로 상정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현재로서는 백신 휴가 제도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 마련을 고민 중이다. 그간 의료계에서는 백신 접종 후 업무나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수준의 고열, 근육통,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우려가 크다며 백신 휴가에 대한 보장을 주장해왔다.
국회도 백신 휴가 의무화를 위한 법안 마련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상황이다.
윤 반장은 "여러 쟁점 사항이 있어서 이를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소관 부처에서 해결해야 할 사안 등을 정리해 내일 실무회의를 하고, (내용이 정리되면) 이후 중대본 회의 안건으로 상정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는 '백신 여권'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백신을 맞았거나 진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자,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돼 항체를 가진 EU 거주자에게 '디지털 그린 증명서'를 발급하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윤 반장은 "해외 입국자 관리와 관련해 외국에서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출했을 때 어떻게 할지 등 실무적인 논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증명서 제출 및 그에 따른 조처는) 상호주의에 입각해서 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부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휴가를 주는 ‘백신 휴가’ 도입을 논의한다고 18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11월1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청사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