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아세안(ASEAN)+3 거시경제조사기구인 AMRO가 올해와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을 3%대로 전망하면서 한국이 경제 회복의 지속을 위해 확장적 재정 정책과 완화적 통화 정책을 유지해야한다고 조언했다.
18일 AMRO는 한국과의 연례협의 결과 발표문에서 "한국 경제는 2020년에 –1.0% 성장한 후, 2021년은 3.2%, 2022년은 3.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서울 명동거리의 모습. 사진/뉴시스
18일 AMRO는 한국과의 연례협의 결과 발표문에서 "한국 경제는 2020년에 –1.0% 성장한 후, 2021년은 3.2%, 2022년은 3.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점진적인 전세계적 백신 공급과 세계경제 재개에 따른 대내외 수요 회복이 이러한 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 경제가 대부분의 선진국에 비해 팬데믹으로 인한 영향을 적게 받았으며, 향후 2년간 강하게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작년 2분기 가파른 성장률 하락 이후 한국 경제는 견조한 반도체 수출 및 정보통신기술(ICT) 부문 설비 투자 확대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출 중심의 제조업은 작년 3분기부터 강하게 반등했지만 지속적인 방역 조치와 고용 회복 불확실성으로 대면 서비스업과 국내 소비 회복세는 계속 뒤쳐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 관련 우려 지속, 글로벌 백신 프로그램의 지연 가능성, 미·중 무역 갈등이 한국 수출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잠재적인 팬데믹 재확산과 높은 가계 부채가 내수를 위축시킬 수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팬데믹과 디지털 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고소득과 저소득층 간의 소득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AMRO는 팬데믹과 경제 전망에 대한 계속되는 불확실성 속에서 경제 회복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확장적 재정 정책과 완화적 통화 정책이 유지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AMRO는 "현재 통화 정책 기조는 경제 회복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히 완화적"이라며 "다만 좀 더 견고하고 포용적인 경제 성장을 위해 재정 조치는 피해 계층 지원에 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책당국은 금융 안정을 위해 금융기관 여신 건전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며 "장기적인 저금리 환경으로 위험 추구 현상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금융 불균형 축적을 완화하기 위해 현행 거시 건전성 조치들은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