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LH 임직원 투기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국토교통부를 추가 압수수색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24일 "오늘 오후 2시쯤부터 국토부를, 오후 3시30분부터는 LH 본사를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은 국토부 공공주택본부와 LH공사에서 2015년 이후 근무한 모든 전현직 직원들의 인적사항을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투기 의혹자들 친인척 명의의 차명거래 수사에 활용할 계획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17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에 대해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을 차량에 옮겨 싣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9일 LH 본사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19회에 걸쳐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날까지 제기된 투기 의혹 총 89건 연루자 398명에 대해 수사 중이다. 이 가운데 '3기 신도시' 관련 사건은 총 33건으로 134명이 수사를 받고 있다.
수사단서별로는 경찰 자체 인지 사건이 70건으로 가장 많다. 시민단체 등이 고발한 사건이 13건이며, 정부합동조사단 등 다른 정부부처가 수사를 의뢰한 사건이 6건이다. 수사대상 중 공무원은 85명으로, 이 가운데 LH 직원이 31명이다.
국수본에 따르면 현재까지 '경찰신고센터'에 접수된 투기의혹 신고 건수는 388건이다. 국수본 관계자는 "신고 내용 분석 후 사실관계에 확인이 필요한 60여건을 선별해 관할 시도청에 이첩했다"고 말했다.
국수본에서는 이와 별도로 금융위·국세청·금감원·부동산원과 함께 '3기 신도시 부동산' 관련 자료를 분석 중이다. 1차 확인된 농지법 위반 의심자 22명에 대해서는 관할 시도경찰청이 내사 중이다.
경기북부경찰청 부동산 투기사범 특별수사대는 전날 포천시청 공무원 A씨에 대해 부패방지권익위법 위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9년부터 약 1년간 도시철도 연장 사업 담당 부서 간부로 근무했다. 근무 기간과 겹치거나 직후인 지난해 9월 자신의 부인과 공동명의로 도시철도 7호선 연장 노선 역사 예정지 인근의 토지 2600여㎡와 1층짜리 조립식 건물을 매입했다. 매입 자금 약 40억원은 신용대출과 담보대출 등으로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매입한 토지 및 건물 등에 대한 '기소 전 몰수보전'을 법원에 신청하는 등 환수절차를 밟고 있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