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경찰이 문재인 대통령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과정에서 '주사기 바꿔치기'가 있었다는 음모론을 제기한 사람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청은 24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 요청한 수사의뢰를 관할 경찰서인 대구경찰청으로 내려 보내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전날 오전 9시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받았다. 오는 6월 영국에서 예정된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것이다.
음모론은 문 대통령이 접종을 마친 뒤 이를 촬영한 영상이 공개되면서 제기됐다. 접종에 사용한 주사기 바늘이 '리캡핑'돼 있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주사기가 바뀌었다면서 문 대통령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아닌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거나 실제로는 백신을 맞지 않았다는 등 허무맹랑한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 반장은 이날 오전 "해프닝"이라면서 "주사기를 백신 바이알에 꼽은 다음 바늘이 노출된 상태에서 움직이면 오염 위험성이 높아지고 잘못될 경우 주사기 찔릴 위험성도 있다"면서 "환자에게 접종하기 위해 움직일 때에는 리캡핑한 상태인 것이 일반적 상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문제 제기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의료계에서도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접종 받을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 백신이 지난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 놓여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