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염재인 기자] 올해 신규 상장한 기업들이 '따상(상장 첫날 공모가 2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상한가 기록)'을 기록한 이후 주가가 부진하다. 보호예수 만기 등 오버행(대량 매도 대기 매물) 이슈로 추가 조정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의무보유확약 기간이 종료되는 시점에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투자에 주의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이들 기업의 의무보유확약 기간 종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의무보유확약은 기관투자자들이 공모할 때 공모주를 많이 배정받는 조건으로 일정 기간 매도하지 않고 보유하는 일종의 계약이다. 의무보유확약을 맺은 기관은 확약 기간 동안 해당 공모주를 팔지 못한다. 보통 인기 있는 공모주일수록 의무보유확약 비중이 높은 편이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지난 18일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의무보유확약 전체 수량은 1262만2500주로 △15일 확약 36만4380주(2.89%) △1개월 확약 311만8610주(24.71%) △3개월 확약 333만1000주(26.39%) △6개월 확약 394만8100주(31.28%) △미확약 186만410주(14.73%)였다. 1~3개월 사이의 확약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해 이 기간 주가가 부진하거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2월3일 상장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15일 확약 4만7635주(2.6%) △1개월 확약 28만6162주(15.4%) △3개월 확약 38만8030주(20.9%) △6개월 확약 8만2195주(4.4%) △미확약 105만978주(56.7%)로 3개월 확약은 20.9%였다. 지난달 24일 증시에 입성한 오로스테크놀로지는 △3개월 64만824주(56.3%) △1개월 28만6692주(25.1%) △미확약 21만2484주(18.6%)로 3개월 확약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확약 기간이 끝난 이후 주가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염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다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높은 공모주의 경우 상장 이후 확약 기간 종료 시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단기 오버행 부담이 해소되는 상장 1~3개월 이후 펀더멘탈을 기준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염재인 기자 yj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