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신한금융, 분기배당 길 열어…진옥동 등 이사진 구성 완료

정기주총 상정안 모두 가결…조용병 회장 "기대 부응 못해 송구, 적극적 주주환원"

입력 : 2021-03-25 오후 3:50:22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신한금융지주(신한지주(055550))가 분기별 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변경해 강화한 주주환원 정책을 예고했다. 배당성향 확대로 주주의 투자심리를 이끌면서 배당락에 대한 불안감을 일부 완화하려는 의도에서다. 기타비상무이사인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사외이사 6명에 대한 재선임, 신규 4명의 사외이사에 대한 선임 절차도 마무리했다.
 
신한금융은 25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 위치한 본사에서 제20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비롯한 6개 안건을 의결해 모두 원안대로 가결했다.
 
우선 주요 안건인 '3·6·9월 말 분기 배당을 할 수 있다'는 문구를 추가하는 배당 관련 정관 변경안이 통과됐다. 직전까지는 7월 중간배당 근거만이 마련돼 있었다.
 
이는 배당성향 확대와 연말 배당락 우려 완화 등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 도입으로 주가 변동 폭을 최소화하려는 시도다. 앞서 신한금융은 코로나19에 따른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 권고에 따라 지난해 배당성향을 22.7%로 직전년(25.0%)보다 2.3%포인트 낮게 결정한 바 있다. 그나마 4대 금융지주 중에는 가장 높았음에도 주가 하락으로 주주 이탈이 우려되자 지난해 10월부터 배당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내부에서 힘을 받기 시작했다.
 
실제 작년 초까지만 해도 65% 달하던 외국인 지분 보유율은 최근 60%까지 떨어졌다. KB금융(105560)하나금융지주(086790)는 68% 수준이다. 작년 10월에는 50%대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그해 9월4일 홍콩 소재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와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BPEA)로부터 1조1582억원의 유상증자 결정을 원인으로 꼽는다. 주주가치가 희석됐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3만원 중반대인 주가는 이 기간 2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작년) 힘겨웠던 한 해였기에 직원들이 혼신을 다해 일궈낸 성과가 뜻깊지만 고객과 주주들이 신한에 보내주신 믿음에 부응하지 못해 송구하다"면서 "안정적인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실현해 주주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상법 일부 개정 및 전자증권법 시행 등의 변화 필요내용 반영 △전환주식, 전환사채, 조건부 발행증권 합산 발행한도 및 신주인수권 발행한도 변경 △이사회 보수지급 절차 구체화 △이사회 명칭 개정안 등의 정관 변경이 동의됐다.
 
진 행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연임과 박안순·변양호·성재호·이윤재·최경록·허용학 등 6명의 사외이사 재선임안도 가결했다. 진 행장의 경우 2년, 나머지 기존 사외이사의 경우 1년 임기다. 박철·히라카와 유키 사외이사 필립에이브릴 기타비상무이사는 이날 주총을 끝으로 퇴임한다. 
 
신규 사외이사로는 곽수근 서울대 명예교수, 배훈 오르비스 변호사, 이용국 서울대 교수,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 등 4명이 2년 임기로 선임됐다. 곽 교수는 IMM 프라이빗애쿼티(PE) 추천으로 선임된 회계학자며, 배 변호사는 재일 한국인으로 법률·회계·글로벌 전문가다. AEP 추천을 받은 이 교수는 자본시장 관련 국제변호사로 활동했다. 베어링PEA가 추천한 최 교수는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전문가로 꼽힌다.
 
이로써 올해 신한금융 이사회는 사내이사 1명(조용병 회장),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12명으로 구성됐다. 이사회 의장에는 이윤재 사외이사가 선임됐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5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본사에서 개최한 제20기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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