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미국의 제조업 지표 부진으로 경기회복 우려감이 더해지면서 16일 아시아 주요증시는 이틀째 동반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의 제조업 생산은 0.4% 감소하면서, 3개월 연속 증가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더욱이 6월 산업생산과 함께 발표된 6월 생산자물가지수 역시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제조업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우려를 더했다.
◆중국 = 16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03포인트(0.00%) 내린 2424.27로 약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발 악재의 영향으로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6월 미국 제조업 생산 하락 영향으로 원자재주가 이틀 연속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지진마이닝은 산성물질 방류로 관계자 3명이 경찰에 구금됐다는 소식에 5% 내렸다.
농업은행은 홍콩증시 상장 영향으로 0.7% 하락세를 보였다.
폴리부동산은 중국정부관계자가 상하이증권보를 통해 "지금이 부동산세가 도입되야 할 시의적절한 때"라고 언급하자 장 후반 상승폭을 크게 줄이며 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
앤서니 볼튼 피델리티인터내셔널 투자부문 대표는 "현재 투자심리가 아주 악화돼있는 상황"이라며 "중국 정부는 진정으로 부동산 시장 과열을 막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부동산억제책은 한동안 계속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일본 = 일본 증시는 이틀째 하락 마감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227.17포인트(1.12%) 급락한 9408.36으로 장을 마쳤다.
미국의 제조업 지표 등이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로 엔화 가치는 강세를 보였다. 달러대비 엔화는 장중 87.17엔까지 오르며 지난 1일 기록한 올해 최고치인 86.97엔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엔화 강세로 전기전자, 자동차, 반도체 등 수출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기전자주 중 미국에서 22%의 매출을 벌어들이고 있는 소니는 4.98% 하락했다. 일본 외에서 80% 매출을 내고 있는 캐논은 3.15% 내렸다. 샤프와 파나소닉도 3~4%대 하락세를 보였다.
자동차주 중 닛산과 마쓰다는 3%대 내렸고, 도요타와 미쓰비시 모터스, 혼다는 1%대 하락마감했다.
반도체주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엘피다메모리는 5.11% 급락했고, 후지쓰를 비롯해 도시바, 히타치제작소, 어드밴테스트, 도쿄일렉트론 등은 2% 밀렸다.
세키구치 켄지 미쓰비시UFJ애셋 매니지먼트 매니저는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강하지만 모멘텀이 약하다"며 "기업과 소비자 지출 모두 안정된것처럼 보이지만, 경제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대만·홍콩 = 대만증시는 미국 경기 불안감에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39.95포인트(0.52%) 하락한 7664.57로 장을 마쳤다.
이날 반도체주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난야테크놀로지가 2.82% 하락했고, 파워칩 세미컨덕터와 모젤 바이텔릭, 프로모스 테크놀로지스도 1% 내림세로 마감했다.
LCD관련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중 AU옵트로닉스와 한스타 디스플레이는 각각 1.64%와 0.94% 하락했고, 청화픽처튜브는 0.44% 강보합세를 보였다.
홍콩 항셍지수는 현지시간 3시13분 현재 13.23포인트(0.07%) 오른 20271.84를, 홍콩H지수는 10.62포인트(0.09%) 하락한 11416.97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