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지난해 아시아 주식시장이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아시아 백만장자의 자산 규모가 처음으로 유럽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투자은행 메릴린치와 컨설팅업체 캡제미니가 전세계 1백만달러 이상의 자산가를 조사한 결과 아시아 백만장자의 자산이 9조7000억달러로 유럽의 9조5000억달러를 추월했다고 전했다.
아시아와 유럽의 백만장자 수는 300만명으로 같았다.
닉 터커 메릴린치 웰스 매니지먼트 영국본부 대표는 “이번 결과는 버블에 의한 것이 아니다”며 “아시아는 백만장자 수나 자산 모두에서 유럽을 따라 잡았다”고 밝혔다.
아시아 백만장자들의 부상에 따라, 금융권의 고위 임원들은 새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싱가포르나 홍콩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세계 백만장자의 자산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경기침체에서 지난해 주식시장의 상승에 힘입어 전년대비 19% 늘어난 39조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북미의 백만장자들이 가장 부유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310만명이 총 10조7000억달러의 자산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일본, 독일의 백만장자 수는 1000만명에 달해 전체 백만장자 수의 반을 차지했다.
중국은 47만7000명으로 전 세계 4위를 차지했고, 인도가 12만7000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영국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백만장자가 전년대비 24% 늘어난 44만8100명에 달했고, 러시아도 11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
반면 중동지역은 두바이 부동산 위기로 아랍에미리트연합의 백만장자 수가 전년대비 19% 줄어들었다.
백만장자들은 지난해 은행 예금 금리가 떨어지자 현금 보유량을 줄이고, 채권과 주식투자 비중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투자 비중은 전년의 29%에서 31%로, 주식은 25%에서 29%로 비중을 늘렸다.
또, 백만장자들이 유형적이고 장기적 가치를 가지는 수집품들을 모으기 시작하면서, 미술품과 동전, 골동품, 와인 수요가 다시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